어도어 민희진 대표 "버니즈 덕분에 지옥같은 시간 버텨…정말 돈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

어도어 민희진 대표 "버니즈 덕분에 지옥같은 시간 버텨…정말 돈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자신을 지지해준 버니즈(뉴진스 팬덤명)에 깊은 고마움을 드러냈다.

민희진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련의 사건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기자회견 초반, 민 대표는 "앞선 기자회견 이후 한 달정도가 지났는데, 내 인생에서는 너무 힘든 일이었고, 다시 없었으면 좋겠는 일이다. 나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는데,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아 그분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라며 "생면부지의 나를 응원해주고, 복잡한 상황에서도 냉정한 시각으로 보려했던 분들, 지지해준 분들이 너무너무 고맙다. 그 분 모두 다 인사드리고 싶다. 그분들이 내게 큰 힘이 됐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민희진 대표의 감사인사는 이것만으로 끝이 아니었다. 기자회견 말미, 마무리 발언도중 다시 '버니즈'를 언급한 민 대표는 "내가 현금이 많이 없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게되면, 나에게 응원을 보내준 분들을 집앞에 줄을 서라고 해서 다 100만원씩 드리고 싶다는 그런 생각도 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 그분들 때문에 이렇게 매출을 올리는데 밥 한 끼 못사겠나. 천 번도 살 수 있다. 우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비즈니스를 한다는게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다. 그래서 좋은 콘텐츠를 100개를 만들어 눈감고 아무거나 골라도 좋은 걸 줄 수 있는, 꽝이 없는 그런 콘텐츠를 만드는게 팬을 위한 피드백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시금 눈물을 보였다.

민 대표는 "가처분 경과가 나오기 전 3, 4일간 정말 지옥같았다. 다 따지고 싶고, 입장문을 내고 싶었는데, 또 이슈가 될까봐 그러지 않았다. 그사이 버니즈가 우리 음반을 꾸민 사진을 보내줬는데 그걸 보며 위안을 많이 얻었다. '센스 있는 사람만 버니즈가 되나' 그런 생각도 들더라"라며 거듭 감사함을 표했다.

더불어 민 대표는 뉴진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타협점을 찾아갈 걸 하이브에 제안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를 위해서 좋은 판단이 있으면 좋겠다. 나는 어떻게든 알아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하지만 애들은 아니다. 어른들이 잘 타협했으면 좋겠다"라며 "나는 금전적 타협을 할 의향도 있다. 이건 나의 행보를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거다. 나를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위해 좋은 판단 해주길 바란다"라고 하이브의 판단을 촉구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 29일 민희진 대표가 신청한 대표이사해임안의결금지가처분을 인용했다. 이에 민희진 대표는 3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임이 되는 상황은 모면했으나, 하이브 측에서는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과 함께 3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민희진 대표를 제외한 그의 측근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하이브는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의 어도어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켜 어도어 내 이사회를 자신들의 인원으로 구성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