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일교차가 큰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아침 기온이 10도 내외를 기록하며 쌀쌀하다가 낮에는 25도까지 오르며 큰 일교차를 보이기도 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우리 신체 면역력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급격히 바뀌는 기온에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를 과다 소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내과 전문의 사이토 마사시는 체온이 1℃ 낮아질 때마다 면역력이 약 30% 감소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워릭 대학에서도 체온이 낮을 때 염증 수치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에어컨 바람도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한 냉방을 하는 사무실로 들어서면 신체는 급격한 기온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이번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예상돼 널뛰는 온도에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여름 감기'로 불리는 파라인플루엔자 입원 환자는 3월 130명에서 지난달 325명으로 3배 급증한 상황이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에 장기간 노출되면 면역력의 저하로 인해 여름에도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실내외 온도 차를 5도 내외로 유지하라는 권장사항이 존재하는 이유다. 면역력 증강에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영양분 섭취가 필요하다. 먼저 걷기와 가벼운 조깅, 근력 운동 등 적절한 운동은 기초 체력과 신체 대사량을 늘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하루 최소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은 면역 세포의 일종인 NK세포를 활성화해 외부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보약으로도 면역력을 챙길 수 있다. 보약은 말 그대로 몸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약으로서 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맞춰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공진단을 주로 처방한다. 공진단은 녹용과 당귀, 산수유 등으로 조제해 면역력 증진,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공진단은 '황제의 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효능이 뛰어나다. 이는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공진단이 노화 억제 물질인 '시르투인1'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경세포 성장 촉진과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건강 관리도 실력'이라며 건강에도 힘쓰는 슬기로운 직장인이 많아진 요즘이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내 생활 패턴과 사무실 환경을 점검해 현명한 직장 생활을 이어가 보자.
송주현 노원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