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 리서치 전담 조직 디스프레드 리서치가 “한국 가상자산 커뮤니티는 대체적으로 온체인 관심 적고 투기 성향이 높은 편”이라고 3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 현황'이라는 주제로, 한국 투자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SNS)와 이들 투자 성향에 대한 내용을 심층 분석했다.
한국, 일본, 미국 검색량을 비교했을 때 한국 관심도는 대부분 중앙화 거래소와 관련됐다. 디스프레드는 구글 트렌드를 통해 한·일·미 국가별 대표 거래소에 대한 관심도를 분석했는데 각국 대표 중앙화 거래소로 △코인베이스 △업비트 △비트플라이어로 지정했다.
디스프레드는 “절대적인 검색량에서 코인베이스가 압도적으로 높은 관심도를 보이지만, 인구 대비 관심도에서는 업비트와 코인베이스 관심도가 비슷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며 “한국 중앙화 거래소 이용률이 상당히 높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각국 대표 중앙화 거래소와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유니스왑에 대한 관심도를 비교 분석해 본 결과 △미국 △일본 △한국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 경우 가상자산 투자 활동은 활발하지만 이와 반대로 온체인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각국 중앙화 거래소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NFT(대체불가능토큰)에 대한 관심도를 비교했을 때도 세 국가 중 한국이 가장 온체인 종목인 디파이와 NFT에 대한 관심도가 낮았다.
디스프레드가 한국 가상자산 커뮤니티가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을 분석한 결과, 가상자산 가격은 커뮤니티 활성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으며 이들은 투기 성향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과 110개 한국 가상자산 커뮤니티 채널 월별 메시지 수를 비교했을 때 지난해 10월부터 12월 BTC(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각 채널 메시지 수도 급증했다. 반대로 같은 해 8월부터 9월 사이에는 BTC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때 채널 메시지 수 역시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가격 상승이 투자자 관심을 자극하고, 그에 따라 정보 공유와 토론이 활발해졌지만, 하락장에는 투자자 참여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며 커뮤니티 활동도 다소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양상은 기타 플랫폼에서도 확인되는데 디시인사이드, 네이버 카페에서도 투기적인 성격이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 갤러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가상자산 이외에 검색되는 단어는 '공매도(숏)'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디시인사이드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적인 성격이 강한 커뮤니티인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한국 가상자산 커뮤니티는 독특한 성향과 트렌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해외 프로젝트가 한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현지 커뮤니티 눈높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과 커뮤니티 운영 노하우를 펼쳐야 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보고서는 구글 트렌드 키워드 검색량과 커뮤니티 플랫폼 7가지(텔레그램, 카카오톡, 코인판, 디시인사이드, X, 디스코드, 네이버 카페)를 통해 한국 커뮤니티 관심도와 투자 성향을 분석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