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지막 사랑'을 찾았다고 했다가 파혼한 호주 출신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93)이 26세 연하의 여성과 다섯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2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21세기 폭스 설립자인 호주 출신의 미디어 재벌 머독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벨에어에 있는 자신의 포도밭에서 러시아 생물학자 출신 엘레나 주코바(67)와 결혼식을 올리고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 공부한 분자 생물학자인 주코바는 러시아 에너지 재벌이자 정치인인 알렉산더 주코프의 전처다. 두 사람 사이의 딸인 다샤 주코바는 자선사업가이자 예술 후원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전 구단주인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전처다.
머독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포스트, 폭스 뉴스 등 수많은 언론사를 소유한 폭스 코퍼레이션과 뉴스 코퍼레이션의 회장직을 수십 년 간 맡아온 언론 재벌이다. 지난해 11월 아들 라클란에게 회장직을 넘겨주고 은퇴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머독의 세번째 아내인 웬디 덩(56)과 그의 지인이자 주코바의 딸인 다샤 주코바의 동반 소개로 처음 만났다. 올해 3월 약혼을 발표하고 1일 예정대로 결혼식을 올렸다.
한편, 머독은 앞서 네 번의 결혼을 통해 아들 둘과 딸 넷 등 총 여섯 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은 호주 출신 전직 승무원인 패트리샤 부커와 1956년 처음 결혼해 1967년 이혼했다.
이후 스코틀랜드 신문기자인 두 번째 부인 안나 머독과 만나 1999년까지 32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이후 중국계 미국인 기업가인 웬디 덩과 세 번째 결혼한 머독은 14년 만에 이혼했다. 당시 우리돈 1조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의 위자료로 화제가 됐다.
2016년에는 영국 록 밴드 '롤링 스톤스'의 보컬인 믹 재거의 전 부인, 모델 출신 제리 홀과 네 번째 결혼했지만 6년 만에 갈라섰다.
지난해에는 샌프란시스코 경찰서 경목 출신인 앤 레슬리 스미스와 약혼을 발표하면서 '마지막 사랑'일 것이라고 했지만 2주만에 파혼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