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 다자개발은행(MDB)이 폐기물 재이용·재활용 등 우리나라 환경기업의 친환경 스마트 기술에 관심을 갖고 전 세계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IDB), AfDB 등 세계 주요 MDB 관계자와 함께 '제3차 한-다자개발은행 그린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최흥진 환경산업기술원장은 “MDB는 작년 한해에만 전 세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기 위해 기후금융 997억달러를 제공했고 그 규모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면서 “환경산업기술원도 2016년 WB과 환경분야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힌 후 ADB, IDB,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AfDB 등과 공동으로 지식공유 워크숍을 21건 개최하고 15개국에서 기술자문사업 21건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을 찾은 MDB 관계자들은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 저개발국가를 가장 큰 기후변화 피해로 '폐기물 오염' '에너지·물 부족' 등을 꼽았다.
제럴드 느줌 AfDB 기후변화·녹색성장 수석전문관은 “아프리카, 중남미 등은 도시화가 진행 되는 과정에서 위생, 에너지, 수자원, 상하수도, 운송 등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는 개도국을 대상으로 기후 회복력 있는 인프라 구축을 할 수 있는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해 AfDB와 협력 양해각서(MOU)의 후속조치로 '가나 섬유 폐기물 재이용·재활용시설 사전 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다. 의류 폐기물 재이용을 통해 현지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환경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느줌 수석은 “아프리카 대륙은 2030년까지 태양열 1000GW, 수력 350GW, 풍력 110GW, 지열 15GW 등 연간 320억달러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투자 잠재력있다”면서 “아프리카의 연간 농업 생산량을 2800억달러에서 최대 8800억달러로 늘릴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