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이 주최하는 국내 대표적인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자동화 전문 컨퍼런스인 '인텔리전트 하이퍼오토메이션 코리아 그랜드 서밋 2024' 봄 행사가 지난 4월 11일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약 500여 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들이 입추의 여지 없이 참석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SS&C 블루프리즘, 비아이매트릭스, 오토메이션애니웨어, 레인보우브레인, 하이퍼사이언스, 포스코DX, 디티나우, 케이에스씨앤씨(KS C&C), 시와소프트, 파워젠 등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 중앙대학교광명병원, 볼보코리아 등이 베스트 프랙티스를 공유했다.
특히 이번 행사의 청중들은 생성형AI와 RPA와의 결합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발표사들도 관련 기술과 사례들을 통해 생성형AI와 RPA가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또 어떻게 더 나은 효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 상세히 소개했다.
발표에 나선 연사들은 생성형 AI는 비즈니스를 혁신할 수 있는 '강력한 두뇌'이지만, 그 자체로는 '몸통 없는 두뇌'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생성형 AI만으로는 다른 엔터프라이즈 시스템과 연동하거나 작동할 수 없고 때때로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하며, AI가 내린 의사결정에 대한 방법이나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설명하면서 생성형 AI는 비즈니스와 업무 수행 방식을 변화시킬 새로운 패러다임이지만 그 패러다임은 AI와 자동화의 결합을 통해 이루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AI와 자동화의 결합은 기존의 업무 방식을 능가하는 것은 물론 더 효과적이며 자동화가 가능한 프로세스의 범위를 확장하고 모든 시스템, 프로세스, 기능에 걸쳐 AI를 활용할 수 있어 기업의 생산성을 혁신할 수 있으며, 자동화를 통해 비즈니스 데이터와 컨텍스트에 AI의 기반을 마련하여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를 구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전에 이어 오후 세션은 신기술과 솔루션을 소개하는 '트랙-A'와 베스트 프랙티스 등 사례를 공유하는 트랙-B로 나뉘어 진행됐다. 트랙-A의 첫 번째 세션은 '하이퍼오토메이션으로 가는 기업들의 준비와 여정'이라는 제목으로 케이에스씨앤씨(KS C&C) 박성준 본부장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박 본부장은 “RPA를 도입해서 운영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은 자동화 확산을 위해 RPA 적용 분야를 꾸준히 확대 시켜왔고, 자동화를 통한 기업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키는 전략으로 하이퍼오토메이션으로 향해 가고 있다.”고 밝히며 하이퍼오토메이션 단계 별 고객 현황 분석을 통해, 전통적 RPA 단계, 시민 개발자 및 AI기반 문서 자동화 단계, 대규모 개인비서 로봇(어텐디드 로봇) 단계(시민개발자/IT자동화 확대) 단계 그리고 AI 기반 자동화 플랫폼 단계 등 5단계로 하이퍼오토메이션 발전 단계를 나누어 설명했다.
트랙-B는 '효율성 향상을 위한 국산 RPA 혁신 및 LLM 솔루션 구축 사례 Demo 소개'라는 제목으로 시와소프트 황문기 CTO가 먼저 발표했다. 황 CTO는 먼저 생성형 AI와 RPA의 바람직한 융합을 위해선 'RPA의 정확성과 효율성'이 '생성형 AI(LLM)의 창의성 및 적응성'과 합해져야 한다면서 생성형AI(Generative AI)와 RPA가 협력하여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영역을, 데이터 변환 노력 강화, 지능형 데이터 통찰력, 고객-직원간 상호작용 촉진, 인간과 유사한 상호작용 활성화, 고객지원 혁신 등 5개 분야로 설명했다.
황 CTO는 LLM 기반 RPA 활용을 위해, 구조화되지 않은 다양한 문서에서의 효율적인 데이터 추출 및 RAG 쿼리 서비스를 융합한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이를 활용한 LLM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 황 CTO가 소개한 사례는, 국내 선도 데이터센터의 IT 문서들(매뉴얼, 기술 사양서, 로그 데이터 등)을 검색하는 IT 관제 정보 검색 서비스와 국내 금융투자 플랫폼 회사에 금감원 전자공시(Dart) 데이터로 LLM RAG 기반의 트레이딩 및 기업분석에 활용하는 사례로 청중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파워젠 이정규 대표는 'RPA 포털과 AI-OCR 중심으로 한 인텔리전트 오토메이션 확장'을 주제로 트랙-A의 세 번째 연사로 나섰다. 황 대표는 “지난 6년간 축적된 기업 자동화 경험을 바탕으로, 인텔리전트 오토메이션 핵심 요소로써 RPA Portal과 AI-OCR의 중요성을 설명하고자 한다.”라고 말문을 연 뒤 “RPA 포털은 자동화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필수 도구로, 아이디어 발굴에서부터 시민개발자의 활성화, COE의 운영 효율성 향상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자동화의 새로운 영역인 AI-OCR에 대해 설명하고, 파워젠이 보유한 AI-OCR 솔루션을 중심으로 비정형 문서와 이미지 처리에 뛰어난 기능과 장점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더불어 상세히 소개했다. 이 대표는 이어 향후 생성형 AI와의 통합 전략과 준비 과정을 통해 이 기술들을 어떻게 업무 자동화의 미래로 재정립할지 포부를 밝혔다.
트랙-B의 세 번째 세션은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김원태 팀장의 '의료환경 내 지속 가능한 하이퍼오토메이션 추진사례 - 대학병원에 접목 가능한 RPA 도입부터 확장, 교육, 시민개발자 양성 과정 중심으로'라는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김 팀장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환자와 의료진, 각기 다른 직군을 모두 포함한 교직원들에게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통해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병원의 비전인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정밀의료를 실현하여 환자 중심의 스마트병원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RPA를 통해서 구현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성공적인 CoE 조직 구성 사례를 통해 RPA를 1년 전 처음 배운 시민 개발자가 사내 강사가 되어 모든 부서의 참여를 유도하고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개발 가능한 'RPA 시민 개발자 양성 과정'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RPA 추진 사례는 이외에도 볼보그룹코리아 김성준 부장의 '볼보 건설기계 업무 자동화 및 앱 개발 with 시민 개발자'라는 제목의 발표가 있었다. 김 본부장은 볼보 건설기계의 디지털 커뮤니티 및 업무 자동화 여정을 소개하면서, 일반 사무직원들이 본인의 업무 지식을 바탕으로 업무 자동화와 앱을 만들며 시민 개발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공유했다.
테크니컬 & 솔루션 세션인 트랙-A에서는, 사람과숲 정철현 CTO가 '한국어 오픈 LLM 기반의 기업 LLM 확보와 자동화 활용'을 주제로, 오픈 LLM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데이터 분석, 분류, 검색 등과 같은 반복적인 사내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법과 사례를 이어서 공유했으며, 헬로AI김영욱 대표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코파일럿으로 완성해 보는 업무 자동화'를 주제로, LLM이 적용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와 RPA 솔루션 등을 이용해 문서 작업 등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서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이 적용된 작업 내용에 대해서 추가로 소개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각 기업의 생성형AI/LLM 도입 전략과 구축 방안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 졌으며 LLM과 RPA의 시너지 창출 방법에 대해서도 청중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차기 행사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밀도 있는 생성형AI/LLM에 대한 기술 및 솔루션 소개와 관련 사례가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리전트 하이퍼오토메이션 코리아 서밋'은 2018년에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자동화 컨퍼런스로 매년 봄과 가을에 개최되며, 연인원 1,000여 명 이상의 국내 ICT 업계 종사자들이 참관하는 국내 대표적인 시그니처 행사다. 올가을 행사는 10월 18일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