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가 두 달 연속 연 4%를 넘어서며 일부 시중은행을 앞질렀다. 올해 1분기 대출 갈아타기로 모객효과를 톡톡히 누린 인터넷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대출 수요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지난 4월 새로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01%포인트(P) 떨어진 연 4.03%다. 작년 11월(연 4.34%) 이후 4개월 만에 4%대 진입 후 두 달 연속 머물러있다. 같은 달 카카오뱅크 주담대 평균금리도 연 3.93%로 전달(연3.78%)보다 0.15%P 오르며 4%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달 기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4%대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주요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 우리·농협) 중 2곳인 하나은행(3.75%), NH농협은행(3.87%)은 인터넷은행보다 주담대 평균 금리가 낮게 나타났다. 케이뱅크와 비교하면 최대 격차는 0.3%P 가까이 벌어졌다. 지난해 말 카카오·케이뱅크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 대비 1%P가량 더 낮았던 것과 대비된다.
인터넷은행은 올해 초부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앞세워 대출 갈아타기를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잔액은 1분기 말 기준 약 31조3960억원으로 3개월 새 18%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주담대 잔액은 1.53%(6조6267억원)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 중 주담대 비중은 확대되고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1분기 말 기준 전체 여신 중 주담대 비중이 카카오뱅크가 58.6%, 케이뱅크가 42.3%, 토스뱅크가 6.9%로 집계됐다. 1년새 각각 각각 11.2%P, 18.5%P, 6.9%P 상승한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주담대 금리가 높게 나타나는 흐름은 이처럼 부쩍 늘어난 주담대 비중을 탄력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반면 기준금리 영향으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낮아지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4일 주담대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 금리가 4월 말 기준 3.53%~5.54%에서 4일 3.26%~5.27%로 한 달 새 0.3%P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는 하나은행 4.02%~5.52%에서 3.45%~4.75%로 우리은행은 3.89%~5.09%에서 3.63%~4.83%로 각각 한 달 새 0.57%P, 0.26%P 낮아졌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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