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풍 탄 LG전자, 최대 실적 기록할까

서울 여의도 엘지(LG)트윈 타워.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엘지(LG)트윈 타워.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서 LG전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AI 데이터 센터 전력 효율을 해결하는 냉각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 주가 재평가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4일 KB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직전 최대 영업이익(21년 2분기 8781억원)을 3년 만에 경신하는 수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1조1000억원으로 추정하며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냉난방공조(HAVC) 매출은 올해 4조2000억원에서 2030년 8조5000억원으로 7년간 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세계 AI 열풍으로 AI 데이터센터의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냉각 시스템이 HAVC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과 발열 문제를 해결 가능한 칠러(Chiller)를 포함한 AI 냉각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아직 LG전자 주가에 HVAC 수혜가 반영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 HVAC 업체인 레녹스(Lennox) 주가는 최근 6개월간 시장 확대 기대감으로 23.5% 상승한 반면, 6개월간 0.6% 상승한 LG전자 주가는 HVAC 실적 전망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LG전자 주가가 여전히 밸류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아직도 낮은 밸류를 유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AI 등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사업 성과에 따라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