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프리카 48개국을 초청해 다자회의를 주재하고 릴레이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아프리카가 가진 경제·안보 분야의 중요성 때문이다.
아프리카는 '젊은대륙'으로 불릴 만큼, 인구의 연령비율이 젊고 경제성장의 잠재력도 풍부하다. 전통적 수출 대상인 미국, 중국 등과 비교해 구매력은 낮지만, 첨단기술에 꼭 필요한 핵심광물 확보라는 전략적 중요성도 크다. 특히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일부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라도 아프리카와의 협력은 필수다.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이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미국과 일본은 2022년 각각 아프리카와 정상회의 등을 갖고 550억달러, 300억달러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채권국이자 교역국이다. 아프리카의 대중국 부채 규모는 2021년 기준 1400억달러다. 교역규모도 2610억달러에 달한다. 전기차 공세를 강화하는 중국은 배터리 주요 소재 중 하나인 리튬을 확보하는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30년이면 아프리카 전체 리튬 광산 4개 중 3개를 중국이 통제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중국에 빚을 진 국가만 32개 국가에 이르며 4000개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해 있다.
우리나라도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진출을 본격화한다. 특히 ICT, 과학기술, 디지털 강국으로서 아프리카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경제안보 공급망을 확보한다면 서로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는 판딘이다. 또 아프리카는 안보 부문에서도 54개국 아프리카 연합이 유엔 등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우리에겐 중요한 파트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우리의 자유무역과 선진 관세행정 시스템을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유하면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 이행을 지원하고, 아프리카 시장 진출 과정에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