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엘이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스텔스 도료(RAP) 생산체계를 갖추기 위해 35억2000만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LB인베스트먼트가 32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미국 방산기업인 G사가 3억2000만원 규모 SI 투자를 했다.
이티엘은 경남 양산 소주공단에 있는 액상 형태의 스텔스 도료 개발업체다. 전자파를 흡수하는 특수 도료가 핵심 기술로, 이 도료를 입히면 레이더 단면적을 줄일 수 있어 군 무기체계 작전반경을 확대하고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
전자파를 흡수하는 특성을 가진 핵심 원재료 분말을 개발, 다른 소재들과 적합 배율로 혼합해 경화제와 배합하는 방법으로 반건조 상태 페인트를 만든다.
이티엘 관계자는 “자사 기술은 레이더파의 99% 수준인 20데시벨(㏈)의 레이더를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춰 고출력전자기파(EMP)·전자파방해(EMI)·전자기적합성(EMC) 방호가 가능하고 고온 내열성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향후 무인기를 비롯한 각군 무기체계에 적용 가능성이 높아 군 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방산 수출도 가능하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이티엘은 지난해 8월 미국 국방부 해외비교시험(FCT) 대상업체로 선정된 이후, 오는 7~8월에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FCT는 미국 국방부가 우방국 업체로부터 방산제품을 납품받기 위해 실시하는 기술 평가로, 우수성을 인증 받는 효과가 있다.
황영우 이티엘 대표는 “투자금으로 스텔스 도료 원재료 가공부터 완제품까지 자체 생산체계를 구축하게 돼 향후 국내외 무기 체계 스텔스 적용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