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 '파키'는 레벨4 수준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차 로봇이다. 높이가 9cm에 불과해 자동차 아래로 미끄러지듯 들어가 커다란 차체 바퀴와 뒷바퀴 부근에 자리잡고, 지면에서 차를 쉽게 들어 올린다.
'파키'는 주변 장애물, 주행로, 타이어, 번호판 등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바퀴 사이 거리와 자동차의 무게 중심 등을 스스로 판단한다. 지상고가 낮은 스포츠카부터 무거운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모든 차종을 운반할 수 있다.
'파키'를 이용하면 운전자가 주차할 때보다 회전반경이 훨씬 줄어든다. 수평 이동과 제자리 회전이 가능해서다. '파키'를 활용한 주차장을 운영하면 기계식 주차 설비 대비 약 20%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HL만도는 밝혔다. '파키'는 본체 이외에 보조 설비 등 별도 인프라 설비가 필요없기 때문에 철골, 레일, 체인 등 장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HL만도는 CES 2024에서 주차로봇 '파키'를 선보였다. HL만도는 카카오모빌리티와 레벨4 자율주행 시대를 위한 주차로봇 기술 고도화와 상용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자율주행 구현에 필요한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을 비롯 주차장 내 자율주행 디지털트윈 구축, 자율주행 주차 로봇을 접목한 스마트 주차장 서비스, 카카오 플랫폼 연계 서비스 등을 개발한다.
HL만도와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례로 대리 운전을 호출하면 주차로봇이 주차장에 있는 차량을 찾아 '대리기사-호출고객-차량'을 한 번에 만나게 하거나, 전기차 충전이 완료되면 주차로봇이 자동으로 차량을 일반주차면으로 옮겨 주차장 효율과 충전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서비스도 구현이 가능하다.
양 사는 디지털 트윈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 서비스 개발과 실증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주차장 연계 서비스는 그동안 실제 주차장에서 테스트를 수행하기가 어려워 기술 실증에도 물리적인 제약이 많았다.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로봇 친화적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기존 건물이나 해외에 있는 건물 등 직접 방문 어려운 현장에서 사전에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HL만도 관계자는 “자율주행 토털 솔루션 구축을 통해 주차로봇 서비스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며 “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주차장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중요한 인프라”라며 “모빌리티 인프라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 기업과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 상용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