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국에서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첫 6월 모의평가(모평)에서 국어·수학은 2024학년도 수능보다 쉽게, 영어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6월 모평 이후 수능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입시전문가에게 들어봤다.
6월 모평은 현 고3 재학생과 N(엔)수생이 함께 치르는 첫 시험이다. 지난 3월과 5월에 치렀던 교육청 학력평가 비교해 자신의 위치를 더욱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평가원은 모평에서 새로운 유형이나 고난도 문항을 출제해 그 해 수험생의 학습 정도를 점검하고 난이도를 찾는다. 수험생은 모평을 통해 신유형과 고난도 문항을 판별해 이후 학습이 반영해 볼 수 있다. 다만 신유형이나 고난도 문제를 판별하는 것만으로는 큰 폭의 점수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시험 과정을 복기하고, 오답 정리를 착실히 하는 것이 방법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은 모평 직후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원점수와 예상 등급, 백분위, 표준점수를 확인해 수능 경쟁력을 파악해야 한다”며 “모평에서 나온 변수를 떠올려 보며 다음 시험에서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원중 강남대성 입시전략실장은 “올해 기준 모의고사가 3번 진행됐는데 6월 모평 성적에서는 자신의 등급을 0.5~1등급 정도 낮아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3·5월 모평에서 1~2등급이 나왔는데 모평에서 2~3등급이 나왔다고 해서 실수라고 생각하지 말고 엔수생이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월 모평이 전국에서 나의 위치를 판단해 학습법을 수정하고 수시와 정시 유불리를 따지는 잣대가 될 순 있다”면서도 “실제 수능에서는 출제경향의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출제 경향에만 몰두할 필요는 없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시지원 모집은 9월 모평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 마무리된다. 6월 모평 이후 수험생은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판별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학생부 경쟁력을 봐야 한다. 내신이 탄탄한 상위권 학생이라면 수시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성적이 나온다면 수시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수능에 경쟁력이 크다면 논술전형을 고려해 볼 법하다. 우 소장은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많은 대학에서 수능최저를 두고 있기 때문에 수능 경쟁력이 있는 학생이 도전하기 좋다”며 “수능최저만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고 밝혔다.
학생부 경쟁력이 높은 학생이라면 기말고사에 집중하고 수능최저를 대비해야 한다. 모평 결과에 비해 교과 성적이 좋거나 비교과 영역이 우수한 학생은 학생부 위주 전형에 유리하므로 남은 기말고사에 집중해야 한다.
2~3등급의 중상위권 학생의 경우 고민이 많아지는 시점이다. 내신 성적과 모평 수준이 비슷하다면 수시와 정시 중 어떤 곳에 집중해야 할지 변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우 소장은 “단순 모평으로 분석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교과 성적이나 비교과 영역 준비 정도를 판단하면서 수시와 정시를 같이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전에도 수능최저를 만족하지 못해 떨어진 학생도 많았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좋다고 무조건 모평 결과도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학생부 기준에 가능한 내신과 수능최저 간극이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