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AI로 금융사기 123억원 막았다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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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인공지능(AI)기반 머신러닝 기술로 123억원 규모의 금융사기를 막았다. AI기술 역량 고도화로 관련 기술을 개발해 금융사기 예방을 지속 강화한다.

카카오뱅크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카카오뱅크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약 87억7000만원 금융사기를 예방했다. 카카오뱅크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은 누적된 피해 사례를 분석하고 학습해 사기 거래 탐지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머신러닝 기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형별로 피해 의심 고객에게 맞춤형 안내 메시지를 노출하거나, 보이스피싱 의심 이체 건에 피해 여부를 묻는 문진 제도를 통해 금융사기를 예방한다.

카카오뱅크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을 통해 결제가 차단된 금액도 지난해에만 35억3000만원 가량이다. 카카오뱅크는 24시간 FDS 운영으로 이상 거래 징후가 감지된 고객에게 이를 안내하고 결제가 차단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AI기반 머신러닝 기법으로 이상 거래 검출 시 전화 알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알림, 모바일 문진 프로세스 적용 등으로 대응하는 사기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 10월부터 거래 위험도가 높은 이체 거래 건을 탐지해 경고 문구를 화면에 노출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가족·지인이 통화 없이 이체 요청' '문자·전화로 대출 관련 권유' 등 의심스러운 이체 거래로 분석되는 경우 고객에게 이체 전 피해 예방 안내 메시지를 전송한다. 2023년 총 136만8482건 위험 예상 거래에 경고 문구 노출했고, 이 중 4.6%는 이체를 취소했다.

외부 데이터베이스(DB) 기반 문자 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해 3월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 전문 기업 더치트와 제휴해 추가로 이상거래 경고 문구를 노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더치트 등재 위험 계좌로 이체를 시도할 때 95만건에 대해 이체 거래 경고를 알렸고, 이 중 23%에 달하는 22만건이 이체를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이 밖에도 △신분증 위변조 감지 기술 △셀카 OTP(일회용 패스워드), 셀카 계좌개설 등 '셀카 인증' △휴대폰 이용자의 미세한 입력 습관을 분석해 본인을 확인하는 '무자각 인증 기술'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악성앱을 감지해 거래를 제한하는 '악성앱 탐지'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금융사기 예방에 힘쓰고 있다.

올해 초 문을 연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인증서비스, 이상거래탐지시스템 등 다양한 AI기술을 고도화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인공지능, 무자각 인증 기술 등 신기술을 활용해 이상거래탐지 시스템 기술 고도화하고, 다양한 금융소비자 보호 활동으로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예방 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