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여야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당에서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강행 처리를 시사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취재진에 “오늘 여야 원내대표 회동 제안이 있더라도 응할 수 없다. 10일에 의원총회(의총)를 통해 원 구성 협상과 회동 문제 등을 포함한 대응 방향에 대한 총의를 모으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우 의장이 일방적으로 야당편을 들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 의장은 지난 5일 열린 본회의에서 국회법이 정한 원 구성 시한인 7일을 지켜달라고 양당에 요청한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당선 인사말로 상임위 구성안을 오는 7일까지 제출하라고 일방적으로 말했다. 소수 야당을 존중하면서 협치를 이뤄내 달라는 의장에 대한 일말의 기대조차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말이었다”면서 “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오늘 회동 제안이 있더라도 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민주당은 주말인 오는 9일까지 협상의 문을 열어두되 여당이 응하지 않으면 원 구성을 강행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안건은 월요일인 오는 10일 본회의를 통해 처리될 전망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야당 몫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먼저 표결한 뒤 여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았을 경우 나머지 상임위원장도 가져온다는 구상을ㄴ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요한 건 국민 뜻이고 기준은 헌법과 국회법”이라며 “노는 국회가 아니라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하게 미룰 것이 아니라 헌법·국회법·국민의 뜻에 따라 다수결의 원리로 원 구성을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