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유조선을 이용해 방조제를 만들며 '정주영 공법'으로 유명한 서산·태안 천수만 간척지가 첨단 미래 항공 모빌리티 클러스터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식량 자급을 위해 바다를 메워 벼를 재배하던 땅이 충남의 미래 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10일 도에 따르면 우선 태안 천수만 B 지구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미래항공연구센터가 오는 2031년 문을 연다. 총 254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난달 24일 김태흠 지사와 이건완 ADD 소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건립을 공식화했다.
ADD는 미래항공연구센터에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 비행 통제센터, 격납고, 주기장 등 최신 시설과 장비를 구축하고, 전국에 분산된 무인기 연구개발 시설을 집적해 항공 분야 종합 연구·시험장으로 활용한다.
미래항공연구센터 맞은편 B지구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특구 내에선 그린 도심항공교통(UAM)·미래항공기체(AAV) 핵심부품 시험평가 기반 구축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5년 동안 320억원을 투입, 수소 전기 추진 시스템과 자율비행 제어기, 이착륙·비상착륙 지원 시스템 등 수소 전기 UAM·AVV 핵심부품 성능과 양산 성능 평가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도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육성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천수만 지역에서 첨단 미래항공모빌리티 사업 추진을 위한 민관 협업 및 행정 추진 체계도 마련했다.
도는 UAM 산업 육성 방안 연구 용역을 통해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수소연료 기반 시험연구 환경 구축을 위해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등과 협약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 등과 충청권 초광역 UAM 사업 추진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바이오·웰빙 연구특구 내에는 이와 함께 전국 최대·최고 스마트팜 단지인 충남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가 설치돼 2026년부터 가동한다.
충남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는 50만8200㎡ 규모로, 3300억원을 투자해 생산·유통·가공·정주·교육 기능을 갖춘 스마트팜 집적단지(38만6100㎡)와 융복합단지(12만2100㎡)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산분원은 바이오·웰빙 연구특구 내 3만㎡ 부지에 2026년까지 396억원을 투입해 전체면적 9280㎡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도는 서산분원 유치를 위해 연내 타당성 재조사 도전에 나설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도내에는 270여개의 크고 작은 방조제가 만들어졌고, 대부분 벼 재배단지로 활용되고 있다”며 “간척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각종 미래 사업이 제때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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