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인공지능(AI) 연구와 기술개발 역량이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원장 서용철)이 2012년~2022년까지 전국 AI 특허·논문 동향을 분석한 결과다.
BISTEP은 이 동향 분석 결과를 모아 10일 '부산 AI기술개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2022년 부산 지역 AI 특허 출원(국내) 건수는 51건으로 전국 비중 3.4%에 불과했다. 발표 논문 건수(해외)도 같은 기간에 29건으로 전국 비중 4.1%에 그쳤다.
BISTEP는 전국 AI 특허·논문을 12대 국가전략기술에 언급된 AI 4대 기술별로 세부 분석했다.
그 결과 '효율적 학습 및 AI 인프라(SW·HW) 고도화 기술' 분야에서 2020년 한해 전국 특허 42건 대비 부산은 2건, 2021년에는 전국 66건 대비 3건이다. '첨단 AI 모델링·의사결정 기술' 분야는 2020년 전국 199건 대비 7건, 2021년 전국 267건 대비 7건다.
'산업 활용·혁신 AI 기술' 분야는 같은 기간 전국 104건, 128건 대비 각 5건, '첨단 안전·신뢰 AI 기술' 분야도 전국 65건, 98건 대비 2건과 1건에 그쳤다.
해외 특허 출원은 '첨단 안전·신뢰 AI 기술'을 제외한 3개 분야 모두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특허 출원 점유율은 전 분야 1위인 서울과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효율적 학습 및 AI 인프라 고도화 기술'은 서울 77건(51.5%) 대비 부산은 5건으로 3.4%를 차지했다. '첨단 AI 모델링·의사결정 기술'은 서울 267건(35.1%), 부산은 20건으로 2.6%, 산업 활용·혁신 AI 기술은 서울이 154건(41.7%) 부산 20건으로 5.4%, '첨단 안전·신뢰 AI 기술'은 서울 132건(52.8%)에 부산은 6건으로 2.4%에 불과했다.
BISTEP은 격차를 줄이기 위한 AI 기술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해양, 항만 등 지역 특성과 장점을 고려한 AI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재연 BISTEP 선임연구원은 “AI 관련 기술, 산업, 투자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이라며 “부산이 AI기술력을 확보하려면 지산학협력으로 스타트업 같은 기술창업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해양, 영화, 관광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기술개발과 서비스 분야에서 차별화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