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세계 300개 도시 가운데 '창업하기 좋은 도시' 9위에 선정됐다. 역대 최고 순위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인 '스타트업 지놈'은 세계 300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전체 순위는 1위 실리콘밸리, 공동 2위 런던과 뉴욕, 공동 4위 로스앤젤레스(LA)와 텔아비브(이스라엘), 6위 보스톤, 7위 싱가포르, 8위 베이징, 9위 서울, 10위 도쿄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4위는 동일하고, 서울은 12위에서 3계단 뛰어 올라 9위를 기록했다. 상하이, 시애틀, 워싱턴 DC를 제쳤다.
서울은 2020년 20위에서 2021년 16위, 2022년 10위까지 지속적으로 순위를 올려왔다. 지난해 벤처투자 시장의 전반적 위축으로 12위를 기록했지만 이미 유럽의 대표적 창업 도시로 손꼽히는 파리나 베를린보다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서울의 창업생태계 가치는 2021년 54조원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308조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5개 평가항목 중 4개 항목 △자금조달(10점) △생태계활동성(9점) △창의경험 및 인재양성(9점) △지식축적(9점)이 10점 만점 중 9점 이상으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시장진출 항목은 지난해 1점에서 대폭 상승한 7점으로 평가됐다.
특히, 10점 만점을 받은 자금조달 항목은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1위, 글로벌 5위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눈길을 끈다. 서울시 차원에서 자체 펀드를 조성, 바이오·인공지능(AI)·창조산업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타트업 지놈은 이번 평가에서 스케일업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자금회수(exit) 실적 개선이 서울의 창업생태계 가치 상승과 '시장진출 항목' 평가점수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의 유니콘 기업 수는 지난해 17개에서 20개로 증가하고 자금회수도 대폭 증가했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2030년까지 글로벌 톱5 창업도시로 도약을 목표로 원스톱 첨단기술 사업화 체계를 구축하고 AI·바이오·로봇·양자 등 혁신기술 기반 기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국내외 창업생태계 교류·협력을 강화해,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유니콘 기업 50개가 탄생하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