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민간 클라우드 시대 연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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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전 주기 서비스 플랫폼
보안 민감 국방 도입 첫 사례
업계, 공공 확산 기폭제 기대

국방부가 입대부터 전역 후까지 장병 전 주기를 지원하는 서비스 플랫폼 인프라로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한다. 보안 민감도가 가장 높은 국방 주요 시스템에 민간 클라우드가 도입된 첫 사례다. 공공 분야 민간 클라우드 확산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장병 체감형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가칭 마이원24)'을 민간 클라우드 기반에서 구축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조만간 제안요청서(RFP)를 공지한다.

국방부는 장병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한 군 복무를 위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마이원 24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입대 전·후를 비롯해 전역 후 필요한 주요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플랫폼이 구축되면 병영판정검사 통지부터 입영신청·조회와 현역병 입영통지를 비롯해 △휴가·외박 신청 △군장병 역량강화 서비스(온라인 강좌 등) △의료지원 서비스(군병원 예약 등) 등 주요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국방부는 마이원 24 플랫폼에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할 방침이다. 그동안 일부 홈페이지 등에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했지만 주요 시스템에 민간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는 민간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구성을 통해 서비스 안정성과 신기술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마이원 24에는 인공지능(AI)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을 접목해 상담챗봇, 지능화·맞춤형 서비스 등이 담길 예정이다.

민간 클라우드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면 이 같은 신기술 도입과 적용이 빨라 스마트한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 가능하다. 민간 클라우드 도입과 함께 별도 보안관제 체계를 마련하는 등 민간 클라우드 도입에 따른 보안 우려도 해소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 국방부는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은 단순 인프라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네이티브 등 클라우드 최신 기술을 도입해 인프라를 전환한다. 특히 육해공·사이버·우주전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실시간 전투체계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현하는 등 국방 핵심 업무까지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이다.

최지웅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은 “보안이 민감한 국방 분야에서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한 것은 공공 클라우드 확산 신호탄과 마찬가지”라면서 “국방을 시작으로 공공 굵직한 곳에서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