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빅테크(Big Tech) 기업의 사업 혁신과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성장에서의 공통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AI for Everything'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즉, 인공지능(AI) 초격차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업 영역의 가치를 혁신함으로써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AI 기술은 이미 에너지, 바이오, 물류, 반도체, 로봇, 자동차, 금융 및 블록체인 산업과 융합해 혁신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AI 기반의 다양한 딥테크(Deep Tech)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출현하고 있다. 바야흐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디지털 시대를 넘어 AI 기술 기반 초격차 융합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2023년 CB인사이츠에 따르면, 비AI 기업에 비해 AI 관련 기업은 50% 이상의 프리미엄 투자가치를 받고 있어 향후 AI 기반의 다양하고 혁신적인 유니콘 기업 성장이 크게 기대된다고 분석됐다.
AI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우주항공, 그리고 양자기술 등 초격차 산업기술 분야에서의 딥테크 유니콘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유니콘 단계까지 지속적인 혁신 기술 공급과 대규모 자본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유니콘 기술사업화 생태계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창업 및 초기 성장 단계에서의 기술사업화 연구개발 지원 및 투자 프로그램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소 기업과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 및 스케일업팁스 프로그램이 괄목할 만한 역할을 해왔으나, 혁신 스타트업의 초격차 유니콘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보다 확장적인 글로벌 운용을 통한 유니콘 기술사업화 투자 및 성장지원 프로그램의 구축이 필요하다.
미국과 중국 중심의 초격차 산업기술 생태계의 급격한 재편이 기존 기업 성장 모델의 한계와 기업 수명 단축, 그리고 글로벌 산업 경제의 구조적 변환을 촉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반도체·AI·배터리 등 초격차 산업기술 분야에서의 첨단 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 체계 혁신 및 생태계 구축 전략은 민간 투자기관 및 공공 기술사업화기관들과 연계한 사업화 지원이 핵심 성공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700개 이상의 민간 액셀러레이터(AC·창업기획자)와 벤처캐피털(VC 및 CVC)뿐만 아니라, 대학 및 출연연 기술이전 전담조직(TLO) 및 기술지주회사, 그리고 기술금융 기관을 잇는 공공기술 혁신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이미 세계 10위권의 산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세계 2위 수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및 공공 총연구개발비 수준과 함께 세계 4위 수준의 공공 특허출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핵심 기술 자산을 활용한 유니콘 기업들의 성장은 산업 혁신 및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공공기술 기반 글로벌 중소벤처 및 중견 기업을 적극 육성 지원할 수 있는 기술사업화 연계 투자금융 생태계 구축은 기술 혁신 기반의 스케일업 지원을 통해 딥테크 스타트업의 유니콘 성장을 지원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우리의 경제는 한층 더 견고해질 것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다.
윤상경 에트리홀딩스(주) 대표이사·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 감사 sk.yun@etriholding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