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솔루션 사용자가 개발사 도움 없이도 직접 부족한 부분을 학습시키고 자체적으로 AI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문자·이미지인식(OCR) 스마트 학습기가 개발됐다. 관공서, 금융권 등 OCR 활용기관에서 불만으로 제기하던 인식 오류와 고객정보 보안 우려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솔루션 전문기업 웨어비즈는 자사의 아르고스 OCR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실시간 AI 학습기(AI기반 아르고스 OCR 스마트 학습기)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아르고스 OCR는 각종 이미지 문서와 신분증에 포함된 문자를 데이터로 자동 추출하는 솔루션이다. 온라인 본인 인증시 신분증과 신용카드 등을 촬영·등록하는 과정에서 자주 사용되는 서비스다. 웨어비즈 스마트 학습기는 아르고스 OCR가 인식한 텍스트 중 오류를 바로 수정하고 재학습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 OCR 업계의 가장 큰 난제는 이미지 텍스트 인식 정확도 개선이었다. OCR 성능 개선을 위해 데이터 학보가 중요하지만, 고객사는 개인정보가 다수 포함된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난색을 표했다. 때문에 OCR 인식률 개선은 빠르게 진행되지 못했고, 설령 데이터를 제공 받더라도 솔루션을 수정·업데이트하고 시스템에 다시 적용하는 데까지 2~3주, 길면 한 달 넘게 걸리기도 했다.
웨어비즈는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아르고스 OCR 스마트 학습기를 개발했다. 박상길 대표와 권태정 연구소장은 “개발사와 고객사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을 생략하고 언제든지 고객사가 원하는 시기에 바로 OCR AI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OCR 스마트 학습기는 촬영 이미지와 추출된 텍스트를 비교해 AI가 어떤 인식 오류를 범했는지 알 수 있다. 기존 추출 결과만 표시하던 OCR과는 차별되는 부분이다. 관리자는 오류 텍스트를 수정하고 이를 원하는 횟수만큼 반복 학습시켜 OCR AI 시스템을 바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하나의 텍스트 오류를 발견하고 이를 수정해 100여회의 반복학습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다수의 오류를 체크한 후 특정 시간에 일괄 학습하는 것도 가능하다.
웨어비즈는 이달 아르고스 OCR 스마트 학습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사 데이터를 받아 AI 학습 업데이트를 했던 업계의 시스템 업데이트 관행을 180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고객사 입장에서는 실시간으로 OCR AI 학습을 할 수 있고, 민감한 고객 데이터를 외부에 반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했다. 나아가 자체 AI 학습을 통해 고객만을 위한 AI OCR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박상길 웨어비즈 대표는 “아르고스 OCR 스마트 학습기는 AI 업데이트의 즉시성과 자체 OCR 모델 확보라는 고객사들의 요구를 충족할 솔루션이다”라며 “범용 데스크톱 스펙의 GPU 서버 환경에서 기존 업무 솔루션에 모듈형으로 간단히 추가할 수 있어 도입 부담도 적다”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