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셀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설문조사에 나섰다. 이달 말 '무료 수수료' 정책 종료를 앞두고 셀러 반응을 미리 살핀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최근 국내 브랜드 전문관 'K-베뉴' 입점 셀러를 대상으로 익명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플랫폼, 셀러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체크하고 개선점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알리가 설문조사를 개시한 것은 최근 국내 셀러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알리 입점 셀러가 급증하면서 불만 또한 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어 키워드 검색 매칭 △실시간 재고 연동 등에서 기성 국내 플랫폼에 비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일각에서는 무료 수수료 정책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는 K-베뉴 입점 셀러를 빠르게 늘리기 위해 지난 2월부터 판매 수수료를 면제해왔다. 당초 프로모션 기간은 한 달이었으나 쿠팡 등 경쟁사 견제, 셀러 호응 등을 고려해 이달까지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알리의 수수료 면제 혜택이 사라질 경우 입점 셀러 이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 조사를 통해 셀러 만족도와 시스템 개선점을 파악한 후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e커머스(C커머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는 주춤한 상태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테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각각 830만명, 797만명으로 전월 대비 3.4%, 3.3% 감소했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무료 수수료 정책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
민경하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