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인 넥스틴이 중국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스틴은 중국 법인 '우시 넥스틴'을 통해 생산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합작사(JV)로 전환할 계획이다. JV는 현재 정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에서 반조립 형태로 제품을 출하하면 중국에서 최종 조립 및 출고할 계획이다. 이 경우 중국 내 생산이 인정돼 중국 당국으로부터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넥스틴은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현지 생산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고객사들은 구매비 절감 차원에서 넥스틴에 현지 생산을 꾸준히 요청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생산과정은 국내에서 이뤄져 기술 유출 우려가 적다”면서 “넥스틴 본사가 필요 자금을 출자하지 않고 100% 자회사인 우시 넥스틴을 JV 형태로 전환해 필요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스틴은 당초 현지 기업과 JV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국내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중국 내 검사 장비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는 만큼 투자 파트너를 찾는 데 용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기준 넥스틴의 중국 매출 비중은 75%로 2021년(48%)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에 따른 수혜로 풀이된다. 중국 고객사들은 정치적으로 넥스틴 경쟁사인 미국 KLA 제품을 사용하는 데 제약이 생긴 상태다. 현재도 KLA보다 가격이 저렴한 데 보조금까지 더해지면 가격 경쟁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넥스틴은 고객사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 매출이 성장세에 있으나 미국 제재 강화 등 사업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일본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키옥시아와 거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웨이퍼 패턴 결함 검사 장비 '이지스', 낸드 플래시 적층 검사장비 '아이리스'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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