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첫 자체 데이터센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이달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조만간 카카오톡의 트래픽을 처리하고 연내 시작할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지원한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자체 개발한 4단계 화재 대응시스템 등을 적용해 24시간 중단없는 데이터센터로 구축했다. 총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30% 절감하기 위해 최첨단 친환경 기술도 적용했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지난 11일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ERICA 캠퍼스 내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개최한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부터는 이제 카카오톡을 위주로 한 여러 가지 서비스들이 안산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안산을 지난해 9월 준공했다. 지난 1월 가동을 시작했고, 조만간 카카오의 서비스 트래픽을 본격적으로 처리한다. 올해 하반기 나올 카카오의 AI 서비스 트래픽도 담당한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다. 10만대 이상 서버를 운영할 수 이는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설계됐다.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6엑사바이트(EB)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안산을 설계하면서 24시간 중단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시스템을 이중화했다. 전력회사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전력망부터 서버에 전기를 최종적으로 공급하기까지 전 과정과 통신과 냉각 과정 등 전 운영설비를 이중화했다. 데이터와 운영도구를 다중화하는 등 필요한 곳에는 모두 백업 시스템을 적용했다.
화재·지진·홍수·해일·태풍 등에 대비해 강력한 재난 설계도 적용했다. 화재 조기 진화를 위해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을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4단계 화재대응시스템으로 데이터센터 맞춤형 화재 진압 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원자력발전 수준의 내진 설계를 적용해 리히터 6.5이상의 강진과 안산시 지역 최대 풍속을 감안해 초속 28m 강풍을 견딜 수 있다.
고 성과리더는 “각종 재난 재해에도 멈추지 않는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해 첫 설계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화재대응시스템으로) 특허까지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대용량 에너지를 소비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물효율지수를 높이기 위해 계절의 변화에 맞춰 3가지 모드로 운전하는 공냉식 프리쿨링(Free Cooling) 냉각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서버 열을 식히는 과정에서 물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대비 상하수도 비용을 약 98%까지 절약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해 에너지 사용량도 절감했다. 1㎿ 규모 태양광 패널을 옥상과 벽면에 적용해 데이터센터에 친환경 전력을 충당한다. 50㎾ 규모 연료전지로 전력과 열을 생산한다.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해 전기 에너지 사용량도 최소화했다. 이 같은 조치로 데이터센터 안산의 에너지 사용량은 기존 대비 30% 줄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