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타격' 코인 채굴업계 피봇 노린다...AI 센터에 전력 공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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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감기에 타격을 입은 코인 채굴 업계가 인공지능(AI)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피봇을 노리고 있다. 저렴한 전기를 대량으로 확보하는데 경쟁력 있는 비트코인 채굴 업계가 '전력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 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반감기를 맞아 수익성이 악화한 코인 채굴 기업이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산업으로 활로를 넓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채굴 산업의 핵심은 저렴한 전기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막대한 전기를 소모하는 AI 산업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를 신규 투자로 접근하려고 한다면 전력, 토지, 인터넷, 인가 확보에 걸리는 시간(3~5년)으로 인해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가용 전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 자체로 경쟁력 있는 비트코인 채굴 산업에 시장이 주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굴 업계는 이미 AI 산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미국 최대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코어 사이언티픽은 최근 엔비디아가 투자한 클라우드 서버 업체와 5조 원에 달하는 전력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테라울프와 헛8은 AI 사업 다각화를 선언했다.

채굴 기업의 AI 산업 진출과 가상자산 시장 부흥 기대감에 투심은 몰리고 있다. 코어 사이언티픽 주가는 11일(현지 시각)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약 139%, 아이리스 에너지는 154% 뛰었다. 테라울프와 헛8은 같은 기간 각 55%, 27% 올랐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