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인력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체계 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국내 AI 기업 2354곳을 전수조사한 '2023년 인공지능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AI 기업 전체 매출은 약 5조2000억원으로 전년 4조30000억원과 비교해 21.5% 성장했다.
AI 기업 고객사를 정부, 민간기업, 개인으로 분류했을 때, 민간 기업(B2B) 매출이 3조7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B2G)가 9916억원, 개인(B2C)이 5168억원이다.
AI기업 매출에서 B2C 비중은 아직 약 10% 안팎에 불과하지만 B2C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51%에 달했다. 민간기업과 정부의 매출 성장률이 약 1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개인 AI 사용이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AI 기업 연구개발비는 약 2조9000억원에서 약 3조5000억원으로 20% 늘었다.
전체 AI 기업 중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기업은 80%로 20% 기업은 아직 매출이 없는 상태다. 해외 매출이 발생한 기업도 5%에 불과하다. 해외 매출이 없는 기업의 절반 정도인 52%만이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응답했다.
2023년 기준 AI 인력은 5만1425명이고, 부족 인력은 8579명으로 나타났다. AI기업은 올해 8227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AI 기업 81.9%가 사업 진행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AI 인력부족'이라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20년 48.8%, 2021년 71.2%, 2022년 81.7%로 2022년부터 AI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지난해 2027년에 AI 분야에서 1만2800명 신규 인력 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AI 인력 양성을 위해 정부가 인턴십 제도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AI 기업은 일자리 미스매칭을 줄일 수 있고, 개발자도 일을 통해서 교육 훈련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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