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농지를 대상으로 한 무인 농업 실증이 시작된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기술을 노지 농사와 융합해 무인화를 추진하는 첫 시도다.
전라남도,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전남 나주에서 첨단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준공식을 개최했다.
시범단지는 2020년부터 전남 나주시 반남면에 50ha(15만평) 규모로 총사업비 400억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자율주행 기반 농경지(50ha), 농로(12㎞), 스마트 물관리 용·배수로(9.5㎞), 저수·양수장(580톤) 등으로 구성됐다. 트랙터, 이양기, 드론 등의 자율주행 농기계와 디지털트윈, AI 기반 농용수 수요량 예측·자동 관·배수 시스템이 각각 배치·도입됐다.
전남도는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AI·농업 융합에 속도를 낸다. 이미 구축된 노지 실증 테스트베드를 통해 △노지 작물 최적화 생육 관련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 및 실증(관수·시비, 생육진단·지도, 병해충 및 품질진단 판별 등) △인공지능 융합 농업 서비스 플랫폼 구축 △개발된 인공지능 솔루션의 기술 고도화 및 사업화 지원 등을 연이어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공지능(AI) 융합 지능형 농업 생태계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426억원(국비 284억·지방비 142억)도 확보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번 사업은 전남의 주력산업인 농산업과 인공지능 기술 융합을 통한 무인화, 지능화로 농가 인구 감소·고령화에 따른 성장한계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농산업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연을 참관한 송미령 장관은 “정부는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해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오는 7월 시행할 예정”이라며 “2028년까지 노지 스마트농업 모델 개발에 308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농기계 업체의 첨단 농기계 현장 테스트가 가능한 100㏊ 규모의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를 2027년까지 새만금에 완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