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의 무인 정보단말기(키오스크) 사용이 늘어났지만 상품구매·음식배달 등 생활밀착 분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은 사용률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이러한 내용의 '서울시민 디지털역량실태조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23년 11월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5500명(고령층 2500명, 장애인 500명 포함)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며, 2021년 조사와 달리 장애인 표본을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
키오스크·디지털서비스 이용 경험, 인공지능(AI) 리터러시, 문제해결 방식 등 다양한 항목을 나눠 디지털 수준을 평가했다.
2년 새 서울 고령층 키오스크 이용 경험은 57.1%로 대폭 상승하고, 디지털 활용에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포기하는 고령층은 5명 중 1명에서 8명 중 1명꼴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령층 모바일 앱 서비스 이용 경험은 여전히 낮았다. 특히, '민간인증서' 이용경험은 28.4%,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24.2%로 전체 시민 이용률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장애인 키오스크 이용경험률은 58.9%로 조사됐다.
키오스크 이용이 어려운 이유로는 고령층과 장애인 모두 작동법의 어려움보다 '뒷사람의 눈치가 보여서'를 우선으로 지적했다. 그중에서도 장애인은 '사용 중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어서(63.6%)'를 1순위로 꼽았다.
또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생성형 AI'와 관련한 조사도 이루어졌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시민 절반 이상(55.3%)이 '생성형 AI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것을 파악하고, 전국 최초로 'AI 리터러시 역량' 수준을 조사했다.
'AI 리터러시(문해력)' 역량은 고령층을 제외한 만 55세 미만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서울시민이 일상에서 △AI 이해 △AI 이용△AI 식별 △AI 윤리 관한 항목으로 나누어 조사했다.
AI 개념을 이해하고 이용하는 수준은 높았다. 'AI의 개념을 알고 있다'는 80.4%, '일상생활에서 AI가 적용된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87.5%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AI를 식별하고 위험성을 인지하는 수준은 낮았다. 'AI기술이 우리 삶에 적용된 사례를 식별할 수 있다'는 66.4%, 'AI 기술의 위험성(알고리즘 편향성, 오정보, 프라이버시 침해 등)에 대해 알고 있다'는 66.6%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서울시와 서울디지털재단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디지털역량 강화와 디지털 포용환경 개선 사업을 정교화 해나갈 예정이다. 디지털 약자를 대상으로 상담·교육을 제공하는 거점을 마련하고, 면대면 맞춤형서비스를 강화하여 서울시의 디지털약자 동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전환시대에 서울시민이 얼마나 디지털 기술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해 고령층, 장애인 모두 소외 없이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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