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플라스틱 국제 협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탈 플라스틱 전략을 통한 순환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장이 열렸다.
충남연구원은 지난 11일 아산 청소년교육문화센터에서 '플라스틱 국제협약 대응, 충남형 탈 플라스틱 전략 방향'을 주제로 제2차 지역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민지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플라스틱은 생애주기별(원료 채굴, 정제 및 생산, 소비, 재활용 및 소각 처리 등)로 연관된 위험 요소를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칠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따라 국가별 규제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점차 순환 경제 자체가 국가경쟁력을 측정하는 지표가 될 수 있으므로 환경·안보·인권의 관점에서 다양한 연구와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혜정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2년 기준 충남의 총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1962만 톤(전국 2위)으로 매년 지속해 증가하는 추세이고, 총폐기물 재활용률은 87.3%로 전국 4위지만, 그중 생활계 폐기물재활용률은 46.8%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충남의 플라스틱 폐기물량은 연간 70만 4809톤으로 전국 7위 수준이고, 대부분은 재활용(63.8%)되거나 소각(33.6%) 처리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현재 충남은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 추진을 앞세우고 탈 플라스틱 전환을 위한 △제2차 자원순환 시행계획 시행 △업사이클센터 사업 추진 △생활자원 회수센터 확대 및 현대화 △범도민 1회용품 제로 실천 행사 및 의식 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오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말 충남연구원은 생활부문(수거-선별-재활용 처리체계 고도화), 산업부문(플라스틱 선순환 클러스터 구축), 농업·농촌부문(충남 농산물 소포장재 제로웨이스트 시범사업), 해양부문(해양형 새활용 플라자 설치) 등으로 나눠 순환 경제 기반의 충남형 탈 플라스틱 실천 전략과 정책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상 도 기후환경국장은 “충남도는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1회용품 없는 공공기관'을 추진하며 종이컵 61만 개, 플라스틱 쓰레기 50%를 감축했다”라며 “충남의 플라스틱 순환 경제가 탄소중립을 향한 첫걸음인 만큼 도민과 함께 실천하는 충남형 탈 플라스틱 선도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오용준 충남연구원 기획경영실장의 진행으로 구상 충남도 기후환경국장, 신상철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재경 환경부 주무관, 장용철 충남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충남의 탈플라스틱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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