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장 활황에...가상자산 거래소 주문 고도화

사진=두나무
사진=두나무

국내 거래소가 코인 주문 시스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암호화폐 시장의 활황에 거래 편의성을 늘려 고객 확보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4월부터 작업에 돌입해 최근 주문 고도화 기능을 도입했다. 이번 개편으로 도입된 최유리 지정가는 지정된 호가에 따라 즉각 체결할 수 있는 주문방식이다. 매수 주문 접수 시점에서 가장 낮은 매도 호가에, 매도 주문은 주문 접수 시점에서 가장 높은 매수 호가에 고정된 채로 자동 체결된다.

여기에 두 가지 조건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체결할 수 있는 수량에 따라 일부만 체결하는 방식(IOC), 일부만 체결할 경우 전부 취소되는 방식(FOK)을 선택할 수 있다. 통상 증권 앱에서 주식 매매에 적용되던 주문 방식을 암호화폐 거래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실험실 버전으로 업비트는 고객 반응에 따라 정식 기능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험실 기능 설정 시 BTC, KRW, USDT 전체 마켓에서 이용할 수 있다.

코인원은 주문방식 고도화 방안으로 지난 3월 앱차트 인터페이스(UI)를 개편했다. 거래 시 참고할 만한 신규 지표 3종을 추가했다.

△최근 90일 이내 체결된 매수·매도 주문을 차트 위에 표시하는 체결내역 △현재가 기준으로 가장 유리한 매수·매도 호가를 차트에서 표시하는 최유리지정호가 △설정한 알림가를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알림설정가격을 앱차트에 배치했다. 같은 달 코인원은 업루트컴퍼니와 손잡고 적립식 투자 방식도 도입했다.

거래소들이 비트코인이 1억원으로 국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지난 3월 이후로 주문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고객 선점을 통한 수익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공시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6월 업비트 일일 거래량은 대부분 1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3개월 전에 140억달러를 찍은 이후 줄어든 추세지만 1년 전 6~7억달러 부근을 밑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인원 역시 3월에 2억달러로 거래량이 치솟았다. 지난해 8월 700만달러까지 떨어진 뒤 현재 3000만달러 수준으로 회복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