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 기술평가서 작성 업무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기술평가, 보증상품 등에 이어 AI 활용범위를 확대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보는 최근 'AI 기반 기술평가서 작성을 위한 생성형 언어모델 개발' 용역에 착수했다. 올해 말까지 데이터 수집·전처리·통합을 거쳐 기보형 언어모델 구축전략을 수립하고, 기술·시장 정보수집 시스템을 설계한다. 이를 토대로 기술평가 의견 작성 시스템 도입 방안을 마련한다.
기보가 기술평가서 업무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려는 것은 현장조사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초기기업과 기술혁신형 기업은 재무구조상 신용평가등급 산출이 불가능하거나 낮게 책정돼, 운전·시설·연구개발(R&D) 자금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때 기술성·사업성·시장성을 검토한 기술평가를 자금조달에 활용한다. 기보가 국내 기술평가의 80% 이상을 맡고 있다.
기보는 생성형 AI가 기업이 제출한 정보를 요약해주고, 현장실사에서 유용한 질문 목록을 선별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기업·기술 평가정보와 전문 데이터를 결합해 평가의견 생성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기보 관계자는 “20년 가까이 기술평가 업무를 담당하며 축적한 데이터는 상당하다”면서 “현장실사·기술평가서 작성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배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기보는 그동안 기술·특허 가치 평가, 보증상품 추천 등에 AI를 선제 적용했다. 기업 보유 기술의 성장·위험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고객에게 적합한 보증상품을 찾아주는 업무에 AI가 활용됐다. 여기에 실사·평가서 작성 업무로 범위를 고도화해 혁신을 선도한다.
기보는 올해 하반기 AI·빅데이터 기반 기술평가시스템을 민간에 개방한다. 기업이 스스로 기술수준과 역량을 진단하고, 금융기관은 투자·대출·정책지원사업 등에 기업 선별 정확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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