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전진기지로 주목받았던 '메이커스페이스'가 대학과 민간, 지자체 협업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대학이 지자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외부로 영역을 넓혀 창업을 지원한다. 중소기업벤처부는 2023년부터 '메이커 활성화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자리한 '메이커스페이스 i7'은 인천시 최초의 전문랩을 표방한다. 인천시를 중심으로 메이커 문화 전파를 위한 창업지원 인프라 연계가 목표다. 다양한 첨단 디지털 장비를 갖춘 메이커스페이스 i7은 특정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동시에 창업과 투자유치 플랫폼 역할도 수행한다. 페티코 등 메이커스페이스 i7의 창업 지원을 통해 성과를 낸 기업과 벤처·스타트업 행사에 참여해 홍보를 진행했다.
강민정 메이커스페이스 i7 프로젝터 리더는 “인천시와 컨소시엄을 이룬 국제캠퍼스 메이커스페이스 i7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신촌 캠퍼스 중앙도서관에 있었던 메이커스페이스 장비를 모두 이관받았다”며 “더 확대된 공간에서 장비 대여·교육, 창업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대는 광주시를 비롯해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을 운영한다. 개소 초반에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창작 활동 및 제조 창업에 중점을 뒀다. 이후 몸집을 불리면서 창업 초기 단계에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전문 메이커스페이스형 제조 창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남대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창업자가 겪는 어려움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제는 광주시의 스마트 제조시티 구현에 맞춰 대학과 지역, 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성해 제조 창업 지원과 활성화에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기부는 메이커스페이스 생태계 구축은 충분하다고 보고 유지와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생태계 유지와 메이커스페이스 활성화를 위해 운영이 잘 되는 전문랩을 선정해 지역 거점형·협업형으로 지원하겠다”며 “앞으로 메이커 활성화 지원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