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증시는 개장 초반 뉴욕 증시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750선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은 외국계 자금의 집중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98% 상승한 2754.89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36.01포인트(1.32%) 오른 2764.18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오전 10시 무렵 2776.72까지 상승하며 장중 한 때 52주 신고가 경신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후 점차 오름 폭을 줄이던 지수는 줄곧 1.2~1.3%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가다 장 막판 급격하게 주가가 빠졌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과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확인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시장에선 매수세가 이어졌다.
간밤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준 위원 과반 이상이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점쳤다. 당초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기존 3회에서 1회로 줄었지만, 앞서 발표한 5월 CPI가 전월 상승률 대비 낮게 나타나면서 시장은 외려 안도했다. 간밤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사상 최고 치를 새로 썼다. 특히 S&P500은 사상 처음으로 5400선을 넘겨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거 매수세가 들어왔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만 홀로 1조53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이 1조4035억원어치, 기관이 10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은 장 마감 직전 대거 매물을 내놓으며 순매도 전환했다. 이날 선물·옵션 만기 도래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도 엇갈림이 심했다. 장중 일제히 상승하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일부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75%, 3.26% 상승해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 5일부터 연속 상승하며 사흘째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3.27%), KB금융(2.40%)이 상승했고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셀트리온,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빠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08% 상승한 871.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이 170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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