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이 한국의 국가연구소대학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총장 김이환) 모델을 벤치마킹한 국가연구소대학 '몽골과학원대학(UMAS)'을 설립하고, 초대 총장으로 UST 졸업생 아루칸 카스바타 박사(몽골국립대 교수)를 선임했다.
UMAS는 몽골과학원 산하 16개 국가연구소를 캠퍼스로 활용, 소속 과학자를 교원으로 임용하고 R&D 시설 및 장비 인프라를 활용해 석.박사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국가연구소대학이다.
우리나라의 UST를 밴치마킹했다. 몽골국립대학교(NUM), 몽골과학기술대학교(MUST) 등 5개 몽골 주요대학도 협력하여 강의 및 연구를 수행한다.
2024년에는 총 10개 전공을 설치하고, 하반기(10월) 첫 입학생 3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카스바타 총장은 울란바토르대학교에서 화학생태학 학.석사학위 취득 후 2004년 UST-KIST 스쿨 에너지변환공학 전공에 입학, 2008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포스텍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몽골과학원 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몽골국립대학교(NUM) 교수로 임용됐다. 카스바타 총장의 임기는 2024년 6월부터 2029년 6월까지 5년이다.
몽골 교과부는 UMAS 설립 초기부터 UST를 집중 벤치마킹 했다. 한국의 산업.경제 고도성장을 견인하고 국가 과학기술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이끈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기반으로 하는 고급 R&D 인재양성 시스템이 몽골 혁신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 2022년부터 UST에 수차례 방문했다.
2023년에는 UST 국가연구소대학 모델 전파 및 우수인재 양성 협력을 요청함에 따라 UST와 몽골과학원(MAS)이 MOU를 체결하였으며, UST는 그간 국가연구소대학 설립.운영에 필요한 행정시스템 구성 및 운영, 학위과정 체계, 학생지원 체계, 학규 등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해왔다.
카스바타 총장은 “UST에서 국가연구소 기반 학위과정을 경험하며 일반대학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연구중심 인재양성 시스템이 몽골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껴왔다”며, “UMAS 초대 총장이자 UST 동문으로서 고국과 모교가 과학기술 인재를 매개로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쓸 것이며, 미래 발전을 함께하는 협력 국가연구소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이환 총장은 “UMAS 설립은 몽골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특히 초대 총장으로 UST 경험을 지닌 졸업 동문이 선임된 것은 매우 뜻깊고 자랑스럽다”며 “지난 20여년 UST의 경험과 노하우를 UMAS와 적극 공유하고 지원하여 양교의 발전은 물론, 양국 과학기술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고 밝혔다.
한편, UST 외국인 졸업생이 본국에서 대학 총장에 선임된 것은 2020년 인도네시아 숨바와기술대학교 총장에 선임된 카이럴 후다야 박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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