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직(ST Logic)이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의 빅데이터 관리를 손쉽게 인공지능(AI)으로 전환하는 해법을 제시했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데이터관리시스템(DBMS)로 시각화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에스티로직은 GPU 기반 실시간 DBMS '오렌지(Orange GRE)'를 개발, 전력·통신·도로 등 주요 인프라 산업 분야 공사와 기업 대상으로 AI DBMS 구축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에스티로직은 한국전력공사의 영배정보시스템 등과 SK텔레콤의 유무선 네트워크 분야에 지리정보시스템(GIS) 및 빅데이타 솔루션을 공급·운영한다. 철도, 지하철, 수자원, 교통 등 인프라산업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해 온 기업이다. 인프라 산업의 경우 네트워크로 구성돼 포인트별 실시간 관리가 중요한 만큼 데이터 관리에 특화된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
오렌지 GRE는 GPU DBMS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실시간 시각화하는 국산 솔루션이다. 홍성학 에스티로직 대표는 “AI의 등장으로 빅데이터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기존 하둡(Hadoop) 서버 방식으로는 한계가 올 것으로 봤고, GPU 병렬처리기술 기반의 실시간 DBMS를 국내 기술로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오렌지 GRE는 GPU 기반 빅데이타 AI 통합플랫폼이다. 고객이 보유한 빅데이터에 대해 △공간 기반 시각화 △AI학습 △머신러닝·딥러닝 △AI 적용 △시각화 검증 및 보완 작업을 수행한다.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ICT 시스템을 AI 체계로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쿠다(CUDA) 기반의 AI DBMS 솔루션을 설계해줄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통해 기존 ICT도메인(빅데이터, 데이터웨어하우스, RTDB, 엣지로보틱스, 머신러닝, AIoT, 디지털트원, 물류, 공급망관리)등에 연동·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차세대 슈퍼컴퓨팅 등도 지원 가능하다.
홍 대표는 “지금까지의 GPU 기반 AI DBMS 서비스는 기존 IoT 솔루션과 별개로 구축해야 했지만 오렌지 GRE는 기본 분석용 빅데이터 시스템과 결합할 수 있어 별도 AI 서버를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렌지 GRE 확대가 곧 국내 ICT 산업계의 성장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스티로직은 인프라 네트워크 산업 분야 공기업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구축형 비즈니스를 우선 전개하며 초기 레퍼런스를 쌓는다는 전략이다. 이후 조달시장 등록과 클라우드형 서비스를 통해 많은 기업이 고가의 외산 솔루션이 아닌 국산 GPU 기반 AI DBMS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AI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GPU 기반 DB 기술의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 “아직 시장이 외산 제품으로 조성돼 있지만, 오렌지 GRE가 성능과 비용 측면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