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기반 통신이 어려웠던 각종 산업현장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통신기술이 개발됐다. 개발 기술을 적용하면 전파가 도달하지 않는 곳에서 통신을 가능케 하고, 안전시스템을 꾸리는 것까지 가능하다.
써니웨이브텍(대표 김학선)은 이를 위한 '오로라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상당수 산업 현장은 많은 금속으로 둘러싸인 탓에 무선통신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전파가 도체를 만나 굴절·반사·회절되는 '전파 음영현상' 때문에 신호 품질이 급격하게 낮아진다.
철제 격벽으로 이뤄진 조선·해양 분야가 대표적이다. 챔버에 싸인 반도체 등 첨단 제조 현장, 철골이 많은 토목·건축 현장도 그렇다. 통신은 물론이고 현장 내 데이터 수집과 모니터링, 안전사고 대응에 어려움이 많다.
이에 써니웨이브텍이 구현한 것이 오로라 시스템이다. 핵심은 공기 중이 아닌 금속 표면을 통해 자기장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전기장을 가하면 수직 방향으로 자기장 변화가 생기는 '제넥 웨이브 이론'을 따른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이기도 한 김학선 대표의 연구성과다.
써니웨이브텍은 이를 토대로 통신 솔루션을 꾸렸다. 기지국과 단말기를 구축하고 제어 소프트웨어(SW)까지 구성했다.
성능은 매우 뛰어나다. 써니웨이브텍에 따르면 수치데이터는 물론이고 음성·영상까지 수십메가비피에스(Mbps) 통신 속도를 낼 수 있다. 10m 이내 근거리라면 100Mbps 이상 속도를 낸다. 중계기를 활용한다면 먼 거리까지 훌륭한 통신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활용하면 산업 현장에 큰 도움이 된다. 통신이 어려웠던 곳에 저비용으로 통신 및 안전 시스템을 꾸릴 수 있다. 기존에는 유선 시스템으로 어려움을 해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때 드는 막대한 설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유선의 15% 정도로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고, 이전 시 재활용도 가능하다. 금속 부품·장치의 전선을 없애는 '하네스 프리 시스템' 구현도 가능하다.
이미 기술 활용 사례도 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해상 디지털 통합활용 연계연구단(단장 심우성)과 협업해 선박 자율·무인화, 디지털트윈 구현을 위한 선내 통신 기술을 이루기도 했다. 선내 철제 격벽에 막힌 상황에서도 전파가 아닌 자기장으로 무선 통신을 가능하게 했다.
이밖에 국내 첨단 제조 기업과 솔루션의 공정 적용을 논의 중이고, 철강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학선 대표는 “기기 부착만으로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고, 기존 설비와의 유·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등 사물인터넷(IoT)의 결정판인 '컨버전스 IoT(C-IoT)'도 구현할 수 있다”며 “안전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이제는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