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일등공신이다.
우리나라는 노동집약적 제조업에서 기술집약적 제조업으로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하며,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기존의 제조업 선진국이던 미국, 독일, 일본을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장벽과 신흥국의 부상 및 기술 격차 축소 등으로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 우위를 지속하려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해야 한다. 주요 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초격차기술 확보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불철주야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K제조업 심장이나 다름없는 첨단 기술·제품 개발 현장을 소개한다.
〈1〉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자율주행 A~Z까지'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의왕연구소와 더불어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 요람이다. 연구개발(R&D)중심 기술연구소는 자율주행·전동화·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부품 선행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를 넘어 '자율주행(Autonomous Vehicle·AV)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전초기지다.
기술연구소 1층에는 현대모비스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을 비롯 자율주행 두뇌로 불리는 전자제어기(ECU), 눈으로 불리는 라이다(LiDAR) 센서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등 미래차 부품이 전시돼 있다.
기술연구소 R&D 인력은 5000명 이상이다. 기술연구소는 자율주행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레벨2~3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레이더와 운전자 개입이 없는 레벨4 또는 5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차세대 라이다·레이더 제품이다.
기술연구소는 기존 레이더 한계점을 극복한 차세대 4차원(D) 이미징 레이더 선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4D 이미징 레이더는 전파를 통해 물체를 감지하고 차량과 거리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은 차량 옆에 따라붙는 거리를 계산하며 사물 인지 등에 취약했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것이다.
레벨4 완전 자율주행차가 내년 이후 상용화되면 4D 이미징 레이더 뿐만 아니라 라이다가 더욱 많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북연구소는 발레오를 비롯 세계적 라이다 전문 기업과 차세대 라이다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자율주행차에 제어기와 인포테인먼트 등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수주 목표를 늘리고 R&D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고봉철 현대모비스 상무(AV랩장)은 “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를 타깃으로, 고객 맞춤형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고봉철 현대모비스 상무(AV랩장)
고봉철 현대모비스 상무는 “자율주행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 미래 성장동력이 될것”이라고 확신했다.
고 상무는 현대차그룹은 물론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을 공급하거나 신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차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 뿐만 아니라 제어장치, 인포테인먼트, 라이다 등 전장 부품까지 동시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상무는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에 차세대 라이다·레이더 실증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 요청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라이다·레이더 기술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상무는 “2027년 완전 자율주행 뿐만 아니라 공유 차량에 자율주행 신기술을 적용하거나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등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에 자율주행 주요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자율주행을 비롯 1200여건 특허를 출원하는 등 총 2500건의 미래 모빌리티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