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전당대회 지도부 선거를 앞두고 눈치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대세론 속에 대항마로 누가 나설지가 관심이다. 또 차기 정계 개편을 좌우할 최고위원 선거도 관전 요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연임 여부가 관건인 가운데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을 두고 친명(친 이재명)계 내부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23일부터 이틀 동안 전당대회 지도부 후보 등록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차기 전당대회에 도전할 당권주자들은 이번 주 내에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는 한 전 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다.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 윤상현 의원 등은 대항마로 평가받는다. 지난 총선에서 험지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의원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당대표 후보군이 윤곽을 보이며 최고위원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당 대표는 최대 9명으로 구성될 최고위에서 의결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서라도 자신과 호흡을 맞출 최고위원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계파가 비슷한 최고위원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세 과시를 했던 친윤(친 윤석열)계의 표심도 관건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에 갇혀 이들이 직접 당대표 선거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분석 속에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 유지를 이유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을 할 가능성은 있다.
민주당도 오는 8월 중순 전당대회 개최를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관건은 이재명 대표의 연임 여부다. 이 대표는 이르면 이달 말 연임 도전에 대한 입장을 낼 전망이다. 이 대표가 연임 도전을 결정한다면 당내 상황을 고려할 때 사실상 대항마는 없다.
민주당 역시 이 대표와 함께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선거를 둘러싸고 눈치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친명계가 대거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일찌감치 차기 지도부에서 자신과 호흡을 맞출 최고위원을 물색하는 작업에 돌입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재점화한 사법리스크는 이 대표에게 큰 부담이다. 최근 검찰이 대북송금 관련 의혹으로 추가 기소함에 따라 이 대표는 매주 3~4회 재판에 출석해야 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이를 '조작 수사'로 언급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 중이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