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 목표 7GWh를 달성했다.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2년 사이에 7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국내 플랫폼 기업 중 가장 많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해 제시했던 재생에너지 사용량 목표 7GWh 달성이 유력하다. 7GWh는 이는 4인 가구(월 평균 300㎾ 전력 소모) 기준 약 1944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네이버는 연간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21년 1.08GWh, 2022년에는 5.49GWh를 기록했다.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21년에 비해 약 7배, 2022년과 비교하면 1.3배 이상이다.
네이버는 자체 태양광·지열 발전시설과 함께 전력구매계약(PPA)으로 태양광·수력 에너지를 조달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연간 300㎿h 규모 전력을, '각 춘천'은 연간 200㎿h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췄다. 네이버의 제2사옥인 '네이버 1784'에서는 옥상에 연간 186㎿h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와 지하 240m 깊이의 지열 시스템을 구축했다.
네이버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용담제2수력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1784 사옥에서 사용하도록 한 직접 PPA 계약도 체결했다. 태양광·수력·지열에 이르기까지 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한다. 네이버의 제1사옥인 '그린팩토리'에서는 지열 발전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면서 엔라이튼과 체결한 제3자 PPA로 태양광 에너지를 조달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시장에서 손쉽게 REC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거나 PPA를 맺는 방식으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도 PPA로 재생에너지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플랫폼 기업 중에서는 선도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2022년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처음으로 RE100에 가입했다. 엔라이튼, 한국수자원공사와 PPA 계약을 체결하면서 재생에너지를 직접 공급받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고출력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신성이엔지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다만 네이버가 향후 증가하는 전력 사용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를 발굴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물품 생산보다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의 99%를 전력 사용에서 배출한다. 하지만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2022년 기준 3.0%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규모의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향후 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동아 네이버 대외·ESG 정책 리더는 “친환경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큰 방향성 아래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RE100 달성 역시 의미 있는 진전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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