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종훈 형제,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그룹 지배력 강화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이어 핵심 계열사까지 사내이사로 입성하며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이날 열릴 예정이던 한미약품 이사회는 돌연 취소돼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약품은 18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자료: 연합뉴스)
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자료: 연합뉴스)

이날 주주총회에선 신규 이사 4명 선임안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돼 △사내이사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사외이사 남병호 선임 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한미약품은 “새로운 이사진은 탁월한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약품 방향성 제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새로 선임된 4명의 이사는 기존 6명의 이사들과 일정을 조율해 이사회 개최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에 이어 한미약품까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 경영권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형제 측이 제시한 바이오 의약품 수탁 개발(CDO), 임상 수탁(CRO) 분야 진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 형제는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일 당시 바이오 의약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시주총 이후 열릴 예정이던 한미약품 이사회가 돌연 연기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이사회가 열리면 임종윤 사내이사가 한미약품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지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생긴 경영진 내부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이사들 간 일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새로 선임된 4명의 이사가 기존 6명의 이사와 일정을 조율해 이사회 개최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