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학기부터 전국 학교에서 전면 시행되는 늘봄학교를 앞두고 교육청이 대학과 손잡고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대전교육청은 공주교대, 대전대, 충남대와 늘봄학교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앞서 대전교육청은 목원대, 한남대와도 협약을 맺었다.
공주교대는 창의 과학·컴퓨터 프로그램, 대전대는 심리·정서 프로그램, 충남대는 기업가 정신·창업 교육 분야를 개발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여기서 개발한 프로그램은 학교에 수요조사를 거친 뒤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1학년 학생들이 수강한다.
광주교육청도 최근 광주교대, 조선대와 협약을 맺고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초등학교 수요조사를 거친 뒤 원하는 학교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광주교대는 AI·데이터·코딩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조선대는 '프로젝트 아톰'이라는 명칭으로 우주개발, 우주기술 관련 학습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대학과의 연계는 늘봄학교 자체가 지역사회와 연계해 나가는 취지”라면서 “무엇보다 학부모의 방과후 수업에 대한 질 향상 요구가 있어 대학과 양질의 프로그램을 구성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충남교육청은 남서울대, 단국대, 세한대, 유원대 등 도내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고 충남형 늘봄학교 지원에 나선다. 지난해 공주대, 상명대, 선문대, 연암대, 한서대, 혜전대 등 11개 전문·일반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두 번째 협약이다.
충남교육청은 대학과 함께 △상상늘봄 △AI·SW 교육 △대학연계 늘봄캠프(8월 방학부터) 등을 함께 운영한다. 반려견 관련 학과가 있는 연암대는 '동물·식물은 내 친구'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희망하는 학교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운영한다. 상명대는 관련학과 교수가 직접 초등학교로 가서 AI·SW 강의한다.
충남교육청 교육혁신과 관계자는 “기존 방과 후 프로그램은 지역 기반 프로그램으로, 일부 도서 지역 학생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전문강사 외에도 대학생 자원봉사, 교수 등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늘봄학교 확대에 따른 일시적인 시도가 아니라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현직교사를 굳이 쓰지 않아도 질 높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일시적인 방안에 그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비용을 투자해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안정적인 인력을 마련해야 제대로 된 운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