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도보배송 서비스 내 일반인 배달자인 '픽커' 역량을 강화한다. 근거리 배달 업무를 수행할 배달대행 업체가 줄어든 시장 지형 변화로 인한 행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도보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며 픽커 규모를 지속 늘려가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도보배송은 기업간거래(B2B) 기반 근거리 배달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올리브영, SPC, CU 등과 계약하고 공급자(기사)의 실시간 위치에 따라 근거리 주문을 합리적 비용으로 수행한다.
지난해 1월부터 카카오모빌리티는 배달대행 플랫폼과 대행 협약을 체결해 왔다. B2B 배달 시장에서는 1.5㎞ 이상 근거리 배송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배달 품질 제고와 라스트마일 업계 내 동반 성장을 꾀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배달 대행사가 흡수합병되거나 시스템 연동 개선 작업에 돌입하면서 근거리 배달 업무에 대한 이륜차 배달 서비스는 잠정 중단되거나 수행 물량이 줄었다. 슈퍼히어로의 경우 지난해 배달대행 플랫폼 서비스를 중단했다. 만나는 도보배송 서비스 계약을 유지하고 있으나 현재 기술적 연동 이슈로 잠시 오더 수행을 멈춘 상황이다. 딜버는 바로고에 지난해 2월 흡수합병되며 도보배송 서비스를 진행 중이나 물량은 작다. 레티브로 사명을 변경한 스파이더 또한 지난해 3월 배달 협약을 체결했으나 현재는 수행 물량이 크지 않다.
배달 대행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B2B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배달 물량이 증가하는 여름으로 진입했다는 계절적 요인도 있어 카카오모빌리티는 근거리 배달 업무를 수행할 라이더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반인 배달자인 픽커 공급력을 지속 강화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가입 픽커 수는 34만에서 올해 2분기 44만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총 배달 건수 중 약 90% 이상을 픽커가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주부·시니어 등 경제활동 취약계층도 도보배송 등을 통해 쉽게 배송 업무를 시작할 수 있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상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서비스 품질 고도화를 통해 공급자들의 업무 수행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
손지혜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