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에너지 공기업들이 대거 약진했다. 당초 경영악화로 부진을 예상했던 예측을 뒤집은 것이다. 주요사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5곳은 '우수(A)', 적자폭이 줄어든 한국전력공사 등 5곳은 '양호(B)' 등급을 받았다.
기획재정부가 19일 심의·의결한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 한수원과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 한전KPS 등 에너지 공기업은 '우수(A)' 등급을 받았다.
한수원은 당겨집행 투자액을 부채에서 차감 평가해 정부정책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동발전과 한전KPS와 함께 전년(양호·B)보다 한 등급 상승했다. 남부발전과 지역난방공사는 전년(보통·C)보다 두 등급 뛰어올랐다. 준정부기관 중 한국에너지공단이 전년(보통·C) 대비 두 계단 급상승하며 '우수(A)' 등급을 받았다.
한전은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기술,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양호(B)' 등급을 받았다. 한전은 2021년 당기순손실이 확대돼 2022년 경평에서는 '미흡(D)' 등급을 받았지만, 지난해 적자폭이 개선되며 1년만에 두 등급 상승했다. 중부발전은 전년(보통·C)보다 한 계단 올랐다. 가스기술공사, 동서발전, 한전기술 등급은 전년과 동일했다. 준정부기관 중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전력거래소가 '양호(B)' 등급을 받았다.
대한석탄공사, 한국서부발전, 한국석유공사, 한전KDN 등 4개 에너지 공기업은 '보통(C)' 등급을 받았다. 서부발전은 전년(우수·A)보다 등급이 두 단계 낮아졌고, 석유공사는 전년(보통·B)보다 한 단계 떨어졌다. 석탄공사, 한전KDN은 등급 변화가 없었다. 준정부기관 중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전년(양호·B)보다 한 계단 하락해 '보통(C)' 등급을 받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전년(보통·C) 대비 한 등급 하락해 '미흡(D)' 등급을 받았다. 준중부기관 중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전년(양호·B) 대비 두 등급 떨어져 '미흡(D)'을 받았다. 가스공사, 원자력환경공단은 경영실적 미흡해 기재부로부터 기관장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기재부는 당기순손실 발생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성과급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재무위험기관 중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확대된 대한석탄공사는 기관장·감사·상임이사 성과급 100% 삭감했다. D등급을 받은 가스공사의 경우 감사만 성과급이 삭감됐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적자폭이 개선된 한전과, 한전 당기순손실과 관련된 남동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한수원 등 발전자회사는 기관장·감사·상임이사 성과급 50%를 삭감했다.
한편, 중대재해가 발생한 한전, 중부발전, 가스공사의 경우 기관장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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