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이 전국위원회를 통과했다. 전당대회를 향한 시계추도 빨라지면서 당권 도전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19일 전국위원회을 열어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시 민심 20%를 반영하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만들어진 '당원투표 100%' 규정을 1년여 만에 수정한 셈이다.
전당대회 룰 확정과 함께 차기 당권 레이스도 본격화됐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전당대회 선거 캠프를 꾸리는 등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전당대회 룰로 여론조사 20% 반영이 확정되면서 결과적으로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하기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내주 초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의원도 사실상 당권 도전 결심을 굳혔다. 나 의원은 '원외 대표 한계론'을 강조하며 한 전 위원장과 각을 세우고 있다. 아직 출마 입장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이번주 중 출마하는 쪽으로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공통된 얘기다.
이들 외에 윤상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7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지도가 높고 흡입력이 좋은 나경원 의원이 대세인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기류를 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두 사람의 경선 구도로 전당대회가 치러진다면 흥행에는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간 전당대회 후보자를 접수한다. 전당대회는 7월 23일 개최될 예정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