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이 그룹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이 도래한만큼 HD현대일렉트릭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이 계열 분리 7년이 됐다. 2017년 HD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가 분할해 탄생한 회사가 HD현대일렉트릭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기기와 배전반, 중저압 차단기 등 회전기기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독립 법인 출범 직후인 2018년 1005억원, 2019년 1566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하며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전력기기 시장에서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판단,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일례로 적자를 기록하던 2019년에도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50% 늘렸다.
여기에 인공지능(AI)산업의 성장과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 교체 시기 도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이 맞물린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도래로 HD현대일렉트릭이 급성장했다.
2020년 72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152억원을 기록하며 독립법인 출범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1288억원을 기록해 올해 또 다시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신에너지금융연구소(BNEF)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2350억달러에서 2030년 5320억달러, 2050년 636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HD현대일렉트릭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되고 중동을 비롯한 신시장 개척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주잔고 역시 넉넉하다. 1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6조497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0% 이상 증가했다.
7년 만에 급격한 성장을 이룬 HD현대일렉트릭의 존재감은 HD현대그룹 내에서도 크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급등해 10조원 이상의 시총을 기록하고 있다. 그룹중심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그룹 내 시가 총액 1~2위를 다툰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전동화 및 디지털 전환 가속 등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노후 교체 물량 등으로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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