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성민석 최고사업책임자(CCO) 부사장을 보직 해임했다. 지난해 8월 SK온에 합류한 성 부사장이 임명된지 1년도 안 돼 물러난 것으로, 회사 실적 부진과 맞물려 추가 조직개편이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성 부사장은 최근 CCO직에서 보직 해임됐다. 그는 미국 포드를 거쳐 한온시스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자동차 업계 전문가로, 지난해 신설된 SK온 CCO를 맡았다.
SK온은 핵심 고객사인 포드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 등으로 성 부사장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CCO 임명이나 보직 폐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1년 SK온 출범 이후 적자가 이어지는 만큼 회사가 일부 C레벨 폐지 등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K그룹이 각 사업을 점검하는 리밸런싱 작업 일환으로 SK온 조직 재정비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달 초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친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온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 이동하고, SK그룹 북미 사업을 총괄해 온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이 SK온 신임 부회장으로 임명되는 원포인트 인사도 단행됐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