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케이윌, '새로운 행복 향한 17년 All The Way' (종합)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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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으로 비쳐보면 지금의 저는 진지함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행복을 찾아나가는 중이고, 그러한 음악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케이윌이 약 6년만의 새 앨범과 함께, 가수 본업의 감성호흡을 다시 찾는다.

최근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20일 오후 6시 미니7집 'All The Way'(올 더 웨이)를 발표하는 케이윌과 만났다.

케이윌 새 앨범 'All The Way'(올 더 웨이)는 정규4집 Pt.2 '상상; Mood Indigo' 이후 약 6년만의 컴백작이다. 이번 앨범은 '사람 사이의 관계흐름'이라는 주제 아래 뮤지컬 행보와 함께 다양한 OST와 싱글로 가다듬었던 케이윌 감성을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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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상과 협업한 타이틀곡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를 필두로, 브라스밴드의 경쾌함이 돋보이는 황찬희 협업의 소울 R&B '말할게', 음악동료 뮤지와 함께한 8090 팝발라드 톤의 '나와 달리', 따뜻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어쿠스틱 감성의 다비 & 헤이즈 프로듀싱곡 '식탁', 선우정아의 깊은 감성과 케이윌의 클래시컬 소울이 어우러진 'Lonely Together', 편안한 리듬감의 R&B곡 'Easy Living'까지 멀티 프로듀서 방식의 곡 구성으로 케이윌과 그의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을 표현한다.

대표곡인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는 윤상 특유의 마이너 감성과 케이윌의 발라드감성이 맞물린 작품이다. '이러지마 제발' 시즌2를 염두에 둔 듯, 쓸쓸한 마이너톤의 스트링 사운드와 함께 비쳐지는 케이윌의 단단하고 묵직한 음색이 첼로 사운드같은 묵직하면서도 담백한 감성을 이끈다.

케이윌은 오랜만의 앨범과 함께 가다듬은 자신의 음악색감을 새롭게 되새기는 듯한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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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컴백 소감?

▲뮤지컬과 함께 1년 정도 앨범작업을 했다. 오래 공들인 오랜만의 앨범이라 큰 숙제를 해결한 느낌이다. 그만큼 설렘도 있다. 봄에 나왔던 '눈물이 뚝뚝'으로 매력을 나타냈던 것처럼, 계절감에 구애받지 않고 접근하려고 했다.

-근황?

▲10여년 간 앨범발표와 공연을 거듭했지만 팬데믹을 기점으로 그 공식이 무너졌다. 쉬고싶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마침 뮤지컬 제안이 들어왔고, 그를 소화하면서 가볍게 싱글 중심으로 활동할지도 고민했다. 하지만 오랜만의 컴백이기에 제대로 앨범을 내자는 회사의 말과 함께, 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나갔다.

-윤상과 함께 한 마이너풍의 곡을 타이틀로 잡았다. 이유가 있나?

▲평소 메이저스케일의 곡들과 함께, 진중하고 감성적인 노래를 좋아한다. 윤상 선배와 함께 서로의 색감이 섞인 곡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여러가지 곡을 만들다보니 딱 마음에 드는 곡이 나왔다. 그렇게 곡도 뮤비도 방향을 잡아나갔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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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비티저의 마지막 임팩트가 상당하다. 방향성은?

▲티저는 뮤직비디오와 그 안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출발점이 된다. 제 2의 '이러지마 제발' 급 마이너풍의 사운드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생각한다.

제 음악들을 즐겨주시는 분들의 다양한 시선과 함께 새로운 재미가 될 것 같다. 함께 해준 안재현, 서인국 두 배우에게 감사하다.

-황찬희, 뮤지, 다비&헤이즈, 윤상 등 곡별 프로듀싱의 이유?

▲100곡 이상을 발표하고 활동해온 입장에서 앨범의 필요성을 고민하던 찰나, 성과만큼이나 팬들의 중요성을 새롭게 깨달았다.

또한 빠르게 변하는 음반원 시장 속에서 마지막 피지컬 앨범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명작으로 의미있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스스로가 음악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집중했고, '관계'라는 키워드를 떠올렸다.

그렇게 설렘-행복-불안-이별-안정 등 순환구조의 감정선들을 떠올렸고, 각각에 맞는 감정선과 프로듀서들을 매칭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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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섭외 과정?

▲황찬희 작곡가는 1집 수록곡 '낡은 사랑'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사람으로, 경쾌한 펑키레트로 사운드를 함께 호흡하기에는 좋겠다 생각했다. 또 뮤지는 자기 색깔이 확실한 동갑내기 친구로, 함께하자 했던 것들을 일사천리로 구체화했다. 다비와 헤이즈 씨는 한 번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뮤지션으로, 습작이 6개나 나올 정도로 좋은 호흡이 이어졌다.

선우정아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던 음악잘하는 친구다. '도망가자'처럼 감성짙은 곡도 쓰지만, 리듬이나 색깔있는 곡들을 잘 쓴다. 그렇게 한 번 호흡했다. 마지막 곡은 회사에서 제안한 곡들 가운데 픽한 것으로, 이지리스닝 톤과 함께 완성도 있는 곡이다.

-원하는 만큼의 성과?

▲앨범을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일단 원하는 목표는 채워졌다.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가수행보에 있어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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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연속 스타쉽 소속, 이유가 있나?

▲첫 재계약때 다양한 생각들을 해봤다. 혼자 하면 제 스스로에게 재밌는 걸 하겠지만, 그를 위한 작업 구성원의 협력이나 실질적인 대중설득이 가능할까 고민했다.

그러한 생각에 회사 안에서 제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다보니, 회사도 점점 커지고 지금의 저도 있다.

-데뷔 17년 가수 케이윌, 최애곡은?

▲그때그때 생각나는 게 다르다. 지금 생각하기로는 히든싱어에서 모창가수들이 들려줬던 '네 곁에'라는 팬송이다.

오랜 활동 가운데서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사랑해주시는 것에 늘 감사드린다. 많은 분들께 제 노래를 더 많이 전해드리고 공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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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윌이 생각하는 현 시점의 케이윌 음악은?

▲누군가는 발라드, 누군가는 경쾌한 음악을 제 대표곡으로 떠올리곤 한다. 그처럼 저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성격들을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으로 비쳐보면 지금의 저는 진지함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행복을 찾아나가는 중이고, 그러한 음악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앨범활동 계획은?

▲음악방송 출연은 결정된 게 없지만, 다양한 콘텐츠로서 만나뵐 것 같다. 그러면서 팬들과 마주하기 위한 다양한 것들을 준비할 것이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