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은 두경부암재발환자를 대상으로 '재발성 두경부암 클리닉'을 개설했다고 20일 밝혔다.
두경부암은 구강암, 침샘암, 구인두암(편도·혀뿌리암), 후두암, 비강암, 비인두암 등 두경부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숨쉬고, 말하고,먹는 장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완치를 위한 노력과 함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이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대면 다학제 진료를 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06/20/news-p.v1.20240620.44cfc46edca746e5aeb585b8a714aa0d_P1.jpg)
하지만 다른 부위 암과 비교해 두경부암은 상대적으로 완치율이 낮고, 합병증 발생율은 높다. 특히 재발한 두경부암은 치료 성공률이 50% 미만으로 완치가 더 어렵고, 치료 후 합병증이 크기 때문에 맞춤형 정밀 치료가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2020년 기준국내 두경부암 환자 12%를 치료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병기별 치료 성적은 현재5년 생존률1기 96%, 2기 93.7%, 3기 72.4%, 4기 57.7%다. 미국보다도 치료 성적이 높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타 병원에서 재발 및 난치성 환자를 매년 150명 이상 의뢰받고 있다.
이번에 개소한 클리닉은진료 시 최대한 신속하게 기존 치료병력과 검사기록을 검토하고, 필요한 추가 검사를 한다. 이후 다학제 두경부종양 회의를 통해 의료진 간 치료 의견을 조율 후, 매주 목요일마다 환자와 보호자를 직접 만나는 대면 다학제 진료를 한다.
두경부암 치료 방식에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에서는 수술 전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virtual simulation surgery)' 및 3D프린팅을 적용해 수술한다.
수술 전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을 통해 암 절제술과 재건을 계획하고,이식해야할 모형을 3D프린팅으로 제작해 수술정확도를 높인다. 이러한 3D프린팅을 이용한 방식은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가 신의료기술로 최초 인정받았다.
방사선종양학과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뿐 아니라 양성자치료를 도입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종양치료 효과를 극대화했다. 두경부에는 신경, 혈관 등 주요 장기가 모여 있어 치료 후 식이, 호흡, 발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신 방사선 치료기법을 통해 정밀치료해 이를 최소화하고 있다.
혈액종양내과에서는 동시항암방사선치료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한다. 두경부암에서는 아직까지 세포독성 항암제가 중심이지만 구토, 탈모, 구내염 등 합병증이 흔해 면역항암제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만기 두경부암센터장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표준 치료법과 체계적인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를 위한 전문클리닉을 신규 개설했다”며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전 영역에서 연구와 발전을 이어가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