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TV용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패널 수요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OLED TV보다 미니 LED 기반 LCD TV가 더 인기를 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OLED를 육성해온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5년 미니 LED 기반 LCD TV 패널 출하량이 930만대에 이르러 처음으로 OLED 패널(750만대)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미니 LED와 퀀텀닷(QD) 필름을 조합한 QLED TV 패널은 내년 800만대로 급증을 예상했다.
미니 LED TV는 100~20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 LED를 광원(백라이트)으로 사용하는 LCD TV다. 작아진 LED로 기존 LCD TV에 비해 광원을 더 촘촘하게 넣어 풍성한 색과 명암을 표현하게 한다.
옴디아는 미니 LED TV 공급망이 성숙해지고, QD 소재 가격도 개선돼 고급 TV시장에서 OLED와 겨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LED가 주도해온 프리미엄 TV 시장을 미니 LED TV가 잠식할 수 있다는 뜻으로, OLED를 육성해온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악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이 LCD 시장을 장악하면서 LCD 사업서 철수, OLED로 무게추를 옮겼는데 고급 TV 시장에서 OLED가 LCD에 추격 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옴디아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생산하는 퀀텀닷(QD)-OLED와 화이트(W)-OLED 패널 출하량이 올해 680만대에서 내년에 약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미니LED LCD TV 패널 물량은 내년 50% 증가를 전망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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