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상북도 창업인프라를 확대해 '스타트업 코리아' 주역으로 집중 육성한다. 경산에 혁신 창업 공간인 '스타트업 파크'를 구축하고, 포항에 벤처·스타트업 제품 초도 생산을 지원하는 '제조 인큐베이팅 센터'를 최초로 조성한다. 지역 벤처투자 활력 제고를 위해 지역 엔젤투자허브도 이달 중 확대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경북 경산 영남대학교에서 열린 제26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경북을 스타트업 코리아 주역으로 집중 육성하는 내용의 대책을 밝혔다.
먼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경산에 스타트업 파크가 조성된다. 중기부는 2022년 경북과 경산시를 스타트업 파크 조성 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건축 설계를 거쳐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했다. 스타트업 파크는 창업자가 대기업, 대학·연구기관, 투자자 등과 자유롭게 소통·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는 지역 혁신 창업 공간이다.
중기부는 도전정신을 갖춘 청년 인재가 지역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스타트업 파크를 중심으로 문화·소통·주거가 결합한 청년창업 복합공간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 지역 주력산업인 자율주행·모빌리티, ICT 분야 창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 대학·연구기관 등과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 스타트업 기술개발 및 실증 등도 지원한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지역 창업자과 창업혁신 기관이 입주하는 대규모 공간으로 조성해 경북 인근 10개 대학과 산학연 협력 체계를 갖출 것”이라면서 “나아가 인근 상업·문화·주거시설과 함께 어우러지며 창업자 기술성장과 정주여건을 복합 지원하는 경북 창업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제조 인큐베이팅 센터도 2025년 포항에 최초로 구축된다. 지역 제조 창업자의 첨단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생산시설 공정개발과 제품 실증 등 벤처·스타트업 제품 초도 생산을 지원한다. 제조 인큐베이팅 센터는 유망한 첨단제조 스타트업이 포항에 정착하도록 지원, 지역과 제조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지역 엔젤투자허브도 6월 말 대구·경북지역에 새롭게 오픈한다. 중기부는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을 통해 비수도권 지역 창업·벤처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벤처펀드를 2026년까지 누적 1조원 이상 조성하고, 지역 엔젤투자허브를 2027년까지 전국 5개 광역권에 개소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중기부는 모태펀드를 통해 지역 분야에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억원을 출자해 4500억원 규모 지역 벤처펀드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임 실장은 “경북의 경우 지자체 중 5대 광역시에서 대전을 제외하고 가장 지역 벤처투자가 2023년 기준 2000억원으로 많은 지역 중 하나”라면서 “2차 전지, 반도체 소재 등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조 혁신 기업들이 많으며, 이런 것들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