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스마트팜 해외 진출을 위해 건설, 스마트팜 업계와 힘을 합친다. 양 업계간 협력으로 해외 동반진출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해외에서 한국형 스마트팜에 관심이 커지면서 업계 경험과 노하우가 더해지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농림축산식풉부와 국토교통부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스마트팜 및 건설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해외동반 진출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한 협회와 주요 기업들은 지난해 체결한 수출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성과 창출을 위해 향후 업계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수출 상생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이날 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 발표에 따르면 K스마트팜 수출·수주액은 지난해 2억96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약 2.2배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팜 기자재 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맞물려 작년 1억4700만달러로 전년 보다 41.5%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수출·수주에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기준 수출·수주액 6260만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5.2% 늘어난 수치다.
최근에는 단순 기자재 수출을 넘어 기자재(HW), 솔루션(SW) 공급부터 시공, 재배기술까지 포함한 턴키식 패키지 수주 계약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해외 진출 스마트팜 기업은 이수화학, 플랜티팜, 엔씽, 만나CEA, 농심 등이다. 만나 CEA는 도화엔지니어링과 함께 올해 사우디에 483만 달러 규모 아쿠아포닉스 수주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농식품 관련 해외건설 프로젝트는 최근 10년간 83건, 17억7000만 달러 정도다. 이번달 18일 기준 스마트팜 관련 해외건설업 신고 업체는 143개 업체로 금속구조물·창호·온실공사업 등 업종으로 조사됐다.
해외 진출 협업 성공사례로 발표를 진행한 전태병 만나CEA 대표는 “건설업계와 협업해 해외진출을 한다면 현지 자재 조달, 건설방식 표준화, 공정관리 등에 대한 솔루션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상만 농식품혁신정책관은 “우리 스마트팜 업계가 경험 많은 건설업계와 협력한다면 수주 규모 확대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모델 창출로 양 업계 간 상호 공동이익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 업계 간 소통의 자리를 꾸준히 마련해 실질적인 해외 진출 협력 모델을 다양하게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문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앞으로도 해외 진출 경험이 많은 건설업계와 협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 분야를 발굴해 적극 협업을 추진하고, 해외건설 수주의 저변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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